▲러셀은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키움 선수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화려한 커리어, KBO리그에서는 달랐다
2015년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러셀은 첫해부터 두 자릿수 홈런(13개)을 기록하는 등 자신의 존재감을 확신하게 각인시켰다. 이미 2012년 신인 드래프트서 1라운드 전체 11순위(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지명될 정도로 일찍이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이듬해에는 151경기 525타수 125안타 타율 0.238 21홈런 95타점 OPS 0.738의 성적을 남겼다. 주전 유격수로 출전하면서 하비에르 바에즈와 컵스의 키스톤 콤비를 책임졌고, 팀이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그해 러셀은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러셀은 더 이상 2016년에 버금가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8년에는 홈런 개수가 급감(2017년 12개→2018년 5개)했고, 가정폭력 혐의로 40경기 출장 징계 정지를 받았다. 2019년에는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하며 입지가 좁아졌다.
새로운 팀을 찾던 러셀은 외국인 타자 고민을 안고 있던 키움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2020시즌을 앞두고 키움 유니폼을 입은 테일러 모터가 부진한 성적을 남기면서 키움은 대체 외국인 타자를 구해야 했다. 러셀 영입 발표 당시만 해도 '이름값으로만 본다면 역대 최고'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2020년 7월 28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를 포함해 65경기 동안 244타수 62안타 타율 0.254 2홈런 31타점 OPS 0.653을 기록했다. 결국 키움은 러셀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 이후 러셀은 멕시칸리그에서 두 시즌 동안 경기를 소화했다. 성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특히 직전 시즌이었던 지난해 80경기 279타수 97안타 타율 0.348 24홈런 74타점 OPS 1.120으로 만족스러운 수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