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부른다스틸컷
슈아픽처스
<산이 부른다>는 도시를 떠나 자연으로 향한 인간의 이야기다. 그가 떠난 곳은 무려 프랑스와 이탈리아 접경에 위치한 몽블랑이다. 저 유명한 알프스산맥 최고봉인 몽블랑, 만년설로 뒤덮인 봉우리가 절경을 자아내는 산악인들의 꿈의 장소가 아닌가.
주인공은 중년 사내 피에르(토마스 살바도르 분)다. 파리에서 로봇 엔지니어로 일하던 그가 어느 순간 산에 꽂혀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몽블랑으로 향하며 벌어지는 일이다. 말 그대로 꽂힌 것이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는 출근하길 그만둔다. 몽블랑이 보이는 어느 도시에서 이뤄진 프레젠테이션 발표 도중, 창밖 높이 솟은 산에 마음을 빼앗긴 게 시작이다. 그는 곧장 산악인이 쓰는 장비를 구입하고는 병을 핑계로 출근하지 않는다. 그리고 몽블랑에 오른다.
지난 몇 년 간의 삶 가운데 가장 행복하다는 그의 엽서를 받고서 가족들이 그를 찾아 몽블랑에 온다. 나이 든 엄마와 형, 그리고 동생까지 온 가족이 몰려온 것이다. 그 자리에서 형은 그에게 다시 삶으로 돌아오라며 번뜩 화부터 낸다. 그도 그럴 것이 회사에선 무단으로 출근을 않는 피에르를 해고하기 직전이다. 그에게 연락이 닿지 않아 가족에게 연락을 취했고, 가족들은 겨우 엽서를 받고서야 피에르의 근황을 알았으니 애가 탈 수밖에 없다.
형은 피에르에게 미친 놈이라며 분통을 터뜨린다. 그러나 피에르는 고집불통이다. 산이 좋다며 이곳에 남겠다고 말한다. 일단 모아둔 돈도 있겠다, 굳이 돌아갈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비로소 행복해졌다고 말이다. 함께 말리러 온 동생은 피에르의 표정을 보고는 굳이 그를 말리려 들지 않는다. 엄마도 마찬가지. 그렇게 피에르는 몽블랑에 남는다.
줄거리 없음, 느낌만 있음... 이 영화의 접근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