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
AFP=연합뉴스
다시 최고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일본 여자축구가 브라질과의 파리 올림픽 두 번째 게임에서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쓰며 되살아났다. 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 실패를 감안하면 기세가 꺾인 듯 보였지만 후반전 추가 시간에 믿기 힘든 2골을 몰아넣으며 근래에 보기 드문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케다 후토시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은 한국 시각으로 29일 오전 0시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벌어진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축구 C조 브라질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2골의 기적을 만들어내며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8강 진출 희망을 품게 됐다.
다니카와 모모코, 추가시간 5분 47초 역전골 기적
우승 후보 스페인과의 첫 게임에서 1-2로 역전패 당한 일본은 더 물러설 곳이 없었다. 여자축구 12팀 중 8강에 올라가는 일이 어려워 보이지 않았지만 이번에 브라질과의 게임까지 이기지 못한다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일본은 전반 추가 시간에 먼저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전반 추가시간 1분에 브라질 수비수 라파엘레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그런데 11미터 지점에 공을 내려놓은 에이스 다나카 미나의 오른발 인사이드 킥이 비교적 약하게 굴러가는 바람에 브라질 골키퍼 로레나가 왼쪽으로 몸을 날려 잡아냈다. 페널티킥을 상대 골키퍼가 캐치한다는 것은 드문 일이기 때문에 일본으로서는 하프타임 분위기가 말이 아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반 초반에 먼저 골까지 내줘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55분이 지나면서 펼쳐진 브라질의 역습 전개는 놀라웠다. 베테랑 멀티 플레이어 마르타의 왼발 터닝 패스가 일품이었고, 이 공을 받은 루드밀라가 드리블로 방향을 바꾸다가 정확한 타이밍으로 스루패스를 넣어주었다. 여기서 제니퍼는 일본 페널티 에어리어 반원 안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인사이드 슛(55분 19초)을 밀어넣었다.
이에 일본 벤치에서는 선수 교체를 통해서라도 반전 기회를 잡아야 했다. 그 중심에 80분에 모리야 미야비 대신 들어온 가운데 미드필더 다니카와 모모코가 우뚝 섰다. 다니카와 모모코는 89분에 브라질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과감한 방향 전환 드리블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브라질 수비수 야스밈이 넘어지며 팔을 뻗는 순간이 VAR 카메라에 적발된 것이다.
일본이 이 페널티킥까지 놓쳐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구마가이 사키가 나서서 오른발 킥(90+1분 40초)을 정확하게 오른쪽 구석으로 찔러넣었다. 한숨을 돌린 일본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강한 압박 축구를 펼치며 브라질 수비수들의 실수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추가시간 5분 47초에 믿기 힘든 역전 드라마가 이루어졌다. 브라질 주장 라파엘레의 짧은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달려든 다니카와 모모코가 꽤 먼 거리였지만 오른발 로빙슛으로 직접 골문을 노린 것이다. 마침 브라질 골키퍼 로레나가 앞으로 나와 있었고 큰 포물선을 그린 공은 골문 왼쪽 톱 코너로 빨려들어갔다. 모두가 믿기 힘든 대역전 드라마의 놀라운 마침표였다.
이제 일본 여자대표팀은 8월 1일 라 보주아르에서 C조 최하위 나이지리아를 만나 8강으로 올라가는 최종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3위 브라질도 같은 시각에 보르도 스타디움에서 1위 스페인을 만나게 된다. 조 3위가 돼도 각 조 3위 세 팀 중 성적(승점, 골 득실, 페어 플레이 팀 점수)이 좋은 두 팀이 8강 티켓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양 팀 모두 다음 라운드로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을 걸고 뛴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C조 결과(7월 29일 오전 0시, 파르크 데 프랭스)
★ 일본 2-1 브라질 [골, 도움 기록 : 구마가이 사키(90+1분 40초,PK), 다니카와 모모코(90+5분 47초) / 제니퍼(55분 19초,도움-루드밀라)]
◇ 2024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C조 현재 순위
1 스페인 6점 2승 3득점 1실점 +2
2 일본 3점 1승 1패 3득점 3실점
3 브라질 3점 1승 1패 2득점 2실점
4 나이지리아 0점 2패 0득점 2실점 -2☞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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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