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마인드>는 수학이나 경제학을 잘 모르는 관객도 충분히 재미 있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다.
CJ ENM
서른 넘어 '연기'로 재조명 받은 여성배우
10대 초반의 어린 나이부터 모델 및 아역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코넬리는 1984년 만13세의 어린 나이에 세르조 레오네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 출연하며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영화 속에서 엘리자베스 맥거번이 맡은 데보라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코넬리는 창고에서 발레를 하는 장면을 통해 주인공 누들스(스콧 타일러 분)는 물론이고 관객들까지 사로 잡으며 대형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하지만 코넬리는 한창 전성기를 누려야 할 20대 시절에 출연하는 영화마다 번번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기억하는 일부 관객들은 "그저 예쁘기만 할 뿐, 연기는 크게 발전하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분명한 사실은 코넬리의 명성이 10대 시절의 높았던 기대치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2000년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의 <레퀴엠>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코넬리는 2001년 론 하워드 감독의 <뷰티풀 마인드>를 통해 부활을 알렸다. 등장할 때만 해도 주인공의 아리따운 여자친구 역할에 그치는 듯 했던 코넬리는 결혼 후 정신분열증에 시달리는 남편과 함께 살며 고뇌하는 아내 역할을 멋지게 소화했다. 코넬리는 <뷰티풀 마인드>를 통해 아카데미와 골든골로브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확실하게 도약했다.
<뷰티풀 마인드>를 통해 길었던 슬럼프를 날린 코넬리는 2003년 이안 감독의 <헐크>, 2006년 <블러드 다이아몬드>에 출연했고 2008년에는 SF 액션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에서 키아누 리브스와 연기호흡을 맞췄다. 코넬리는 2014년 <레퀴엠>의 애러노프스키 감독, <뷰티풀 마인드>의 러셀 크로우와 재회한 <노아>에서 헌신적인 노아의 아내이자 일라(엠마 왓슨 분)의 다정한 어머니 나메를 연기해 또 한 번 호평을 받았다.
남편 폴 베타니가 MCU에서 토니 스타크의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의 목소리 연기를 했던 것처럼 코넬리 역시 2017년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스파이더맨의 수트에 내장된 AI 캐런의 목소리 연기를 했다(캐런은 영화 속에서 피터 파커가 직접 지어준 이름이다). 코넬리는 작년 36년 만에 개봉한 <탑건>의 속편 <탑건: 매버릭>에서 히로인 페니 벤저민 역으로 출연해 14억9300만 달러 흥행에 기여했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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