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지연은 지난 2014년 상업영화 데뷔작이었던 <인간중독>을 통해 대종상과 부일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의 신인상을 휩쓸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임지연은 이후 영화 <간신>과 <타짜: 원 아이드 잭>, 드라마 <상류사회> <불어라 미풍아> <장미맨션> 등에 출연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데뷔 당시에 받았던 엄청난 기대치에 비하면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되는 스타로 성장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었다.
임지연은 작년 12월과 올해 3월에 걸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 역을 맡아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임지연은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폭력에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희대의 악녀' 박연진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과 미움을 한 몸에 받았고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여자조연상을 수상했다. 박연진은 차기작 <마당이 있는 집>에서도 추상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배우들 중에는 임지연처럼 데뷔 당시 크게 주목 받았다가 이른 슬럼프에 빠지는 듯 하다가 다시 대중들에게 재조명을 받는 배우들이 적지 않다. 할리우드에서는 임지연과 비슷한 케이스의 배우가 있다. 1980년대 후반 최고의 유망주로 주목 받은 후 1990년대 슬럼프에 빠졌다가 2001년에 개봉한 영화 <뷰티풀 마인드>를 통해 화려하게 재기한 제니퍼 코넬리가 그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