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칸>은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미 대륙을 여행하는 인도 무슬림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필라멘트픽쳐스
자국영화 점유율 8~90% 자랑하는 '발리우드' 영화
코로나19가 세계를 덮치기 전이었던 2019년을 기준으로 한국은 '세계 영화의 중심' 할리우드가 있는 미국을 제외하면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영화시장을 가지고 있었다(미국영화협회 집계 기준). 인도는 미국시장을 제외하고 중국, 일본, 한국, 영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영화시장을 가지고 있다. 100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인도의 1인당 국민 소득에 비하면 영화산업은 비교적 크게 발전한 편이다.
실제로 인도 영화는 봄베이 지역과 할리우드의 합성어로 통칭 '발리우드'로 불리고 있다. 매년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가 1000편 넘게 제작되고 스크린 쿼터제(자국영화를 일정편수 또는 일정비율로 의무 상영하도록 강제하는 법)를 도입하지 않았음에도 무려 8~90%의 높은 자국영화 점유율을 자랑한다. 2000개가 넘는 언어를 가진 나라답게 매우 다양한 언어로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도 인도영화의 특징이다.
자국 영화의 점유율이 워낙 높다 보니 세계를 주름잡는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들도 인도에서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개봉 당시 세계 시장을 지배했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은 인도에 거주하는 외국인들 덕분에 간신히 3000만 달러의 성적을 기록했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2009년에 개봉해 대부분의 나라에서 <타이타닉>의 기록을 갈아 치웠던 <아바타> 역시 인도에서는 <타이타닉>보다 흥행성적이 좋지 않았다.
흔히 국내 또는 세계 관객들은 인도영화라고 하면 '마살라'로 불리는 인도 특유의 뮤지컬 영화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마살라'는 3시간이 넘는 긴 상영시간 동안 청춘남녀의 연애담이나 복잡한 가족사 등을 보여주다가 영화 중간중간 흥겨운 음악과 화려한 군무가 이어지는 뮤지컬 영화다. 영어권 나라에서는 인도의 마살라 영화를 "누구나 춤을 출 수 있다(Any Body Can Dance)"는 의미를 가진 'ABCD무비'로 부르기도 한다.
지난 1999년 BBC에서 선정한 '위대한 밀레니엄스타 5인'에서 알렉 기네스와 말론 브란도, 로렌스 올리비에,찰리 채플린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한 아미타브 밧찬은 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활발하게 활동한 인도의 국민배우다. 인도영화의 '3대 칸'으로 불리는 아미르 칸과 샤룩 칸, 살만 칸 역시 인도영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한 스타들이다. 그 중 샤룩 칸의 대표작 <내 이름은 칸>은 국내 관객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인도영화 중 하나다.
국내에서도 9.2~3점의 관객 평점 받은 수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