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맨>의 레이몬드(더스틴 호프먼 분)와 <포레스트 검프>의 포레스트(톰 행크스 분), <아이 엠샘>의 샘(숀 펜 분), <말아톤>의 초원(조승우 분), <증인>의 지우(김향기 분)까지. 영화의 장르와 캐릭터의 성격은 달랐지만 이들은 모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영화 캐릭터라는 공통점이 있다. 영화 속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캐릭터들은 저마다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착하고 순수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작년에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박은빈 분)가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어 말이 어눌하고 행동이 다소 어색했지만 법을 사랑하고 피고인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법정 안팎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많은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심지어 우영우는 머리 속에 고래가 나타나면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필살기'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캐릭터는 각자의 독창적인 특징이 있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 특히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 장르에서 종종 등장하곤 한다. 지난 2010년에도 아내가 한 말을 듣고 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미 대륙을 여행하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한 남자의 감동스토리가 많은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거창한 내용은 없지만 소시민의 잔잔한 이야기로 큰 울림을 줬던 인도영화 <내 이름은 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