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정규시즌 전 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건강하게 시즌을 보낸 KIA 외야수 나성범
KIA 타이거즈
공-수에서의 부진, 너무나 짧았던 나성범의 가을
나성범은 NC 다이노스 시절 2014~2017년, 2020년까지 5년 동안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KIA는 큰 경기에서도 해결사 노릇을 할 수 있는 그의 한방을 믿었다.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팀은 조심스럽게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상 첫 '5위팀 업셋'을 노렸다.
KIA와 나성범의 꿈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계획이 꼬여버렸다. 3회말 kt 위즈가 조용호의 2타점 적시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이어진 2사 2루에서 앤서니 알포드의 우전 안타 때 타구를 처리하려던 우익수 나성범이 공을 뒤로 흘렸다.
홈으로 쇄도하려던 2루주자 조용호를 의식한 나머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결국 나성범의 포구 실책으로 추가점을 헌납한 KIA는 3회말에만 3점을 내준 선발투수 토마스 파노니를 일찌감치 교체, kt보다 일찍 불펜을 가동했다.
KIA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마운드가 추가 실점 없이 4~7회말을 넘기는 사이 타자들은 4회초와 5회초에 각각 1점씩 뽑아냈다. 실책 이후 위축될 수도 있었던 나성범은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두 팀의 격차는 한 점 차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7회초 2사 1, 2루서 나성범의 삼진으로 기회를 날렸고, 8회말 배정대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KIA의 추격 의지가 꺾였다. 결국 2-6 패배, 단 한 경기로 KIA의 가을이 막을 내렸다. 한두 명에게 책임을 돌릴 수는 없어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나성범의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