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계약을 맺은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
두산 베어스
KBO리그 지배했던 그 투수, 다시 한국으로 왔다
2019년 kt 위즈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알칸타라는 그해 27경기 172⅔이닝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정규시즌 종료 이후 재계약을 맺지 못하면서 kt와의 동행이 한 시즌 만에 마무리됐다.
새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던 두산은 알칸타라에게 손을 내밀었다. 당시 두산은 "1년간 한국 무대에 적응을 마친 상태라 전년도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한다. 부상 경력이 없는 검증된 이닝이터로서 지금부터가 전성기라고 판단했다"고 영입 배경을 밝힌 바가 있다.
놀랍게도, 그 기대가 현실이 됐다. 2020년 31경기 동안 198⅔이닝을 소화한 알칸타라는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다승왕,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동원상 등 여러 시상식을 휩쓸며 2020년 최고의 투수로 등극했다. '지금부터가 전성기'라고 내다봤던 두산의 판단이 옳았던 것이다.
KBO리그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만큼 알칸타라는 자연스럽게 해외 스카우트의 레이더망에 포착됐고, 결국 그해 12월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가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당시 발표된 계약 규모는 2년 400만 달러로, 연봉만 3배 가까이 뛰었다. 좋은 계약 조건 앞에서 두산이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일본 진출 이후 알칸타라의 통산 성적은 2시즌 동안 63경기 97⅔이닝 4승 6패 2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를 남겼다. 결국 한신은 올 시즌 종료와 함께 알칸타라에게 방출 의사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