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성 감독은 <파이란>으로 청룡영화제와 대종상 영화제 감독상을 휩쓸었다.
튜브엔터테인먼트
남우주연상 그랜드슬램 달성한 최민식
대한민국에서 가장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논할 때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배우 최민식은 동국대 연극영화과 졸업 후 연극무대에서 활동했다.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최민식은 1989년 <야망의 세월>에서 '꾸숑' 역할을 통해 거친 상남자의 매력을 뽐내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1994년에는 <서울의 달>에서 순박한 시골청년 춘섭 역으로 연기변신에 성공하며 대중들의 뇌리에 최민식이라는 이름을 깊게 각인시켰다.
아킬레스건 부상 등으로 한동안 슬럼프를 겪던 최민식은 1997년 영화 <넘버3>의 마동팔 검사로 재기에 성공한 후 1999년 <쉬리>의 북한군 박무영으로 최고의 카리스마를 뽐냈다. 당시 최민식은 악역이었음에도 백상예술대상과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해 연말 <해피엔드>에서 무기력한 실직가장을 연기한 최민식은 2001년 <파이란>의 이강재를 만났다. 최민식의 필모그래피에서 흔치 않은 멜로 영화였다.
최민식은 <파이란>에서 친구가 이끄는 조직에서 말단으로 일하는 3류 건달 강재를 연기했다. <파이란>은 최민식과 홍콩스타 장백지를 캐스팅했음에도 곽경택 감독의 <친구> 열풍에 밀려 서울관객 22만(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최민식도 "관객과의 소통이 아쉬웠던 작품"이라며 <파이란>의 흥행부진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최민식은 <파이란>으로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3대 영화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에 출연한 최민식은 2003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통해 최고배우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2000년대 중·후반 대부업체 광고 출연과 강우석 감독과의 불화 등으로 공백을 가졌던 최민식은 2010년 <악마를 보았다>에서 소름 끼치는 살인마를 소화하며 성공적으로 재기했다. 2012년에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와 2013년 <신세계> 역시 최민식이라는 배우의 진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최민식은 2014년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명량>을 통해 1700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 극장가의 흥행 역사를 새로 썼다(<명량>은 최민식의 유일한 1000만 영화다). 같은 해 할리우드 영화 <루시>에 출연해 스칼렛 요한슨, 모건 프리먼 등과 연기했던 최민식은 2017년 <침묵>과 <특별시민>, 2019년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 잇따라 출연했다. 2019년 <봉오동 전투>에서는 지난 광복절 고국으로 봉환된 홍범도 장군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강재와 파이란의 슬픈 그림 같은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