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피존 로고블루찬과 그의 동료들이 함께 만드는 공연문화 '셀피존'
셀피존
- 최근에 '셀피존'이라는 비밀스러운 프로젝트가 진행 중 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인가요?"이달 31일에 첫 선을 보이는 프로젝트인데요, 간단히 말하자면 공연 브랜드입니다. 입장료가 없는 대신 퇴장료를 지불하는 형식의 공연이고 그 값은 정해져 있지 않아요. 공연을 관람하신 관객분들께서 즐기고 느끼신 만큼 그 가치를 지불해주시는 방식이죠. 그리고 그 금액들은 이후 더 좋은 공연을 위해 사용되는, 말하자면 관객분들이 이 공연의 투자자가 되어주시는 거에요. 판단을 관객분들의 몫으로 맡겨둔 셈이죠. 작게 시작하는 움직임이지만 이 문화의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참여해주시고 도움을 주신 분들은 누가 있나요? "현재 저와 같이 D'light people(딜라이트피플) 크루에서 활동하고 있는 HALO, Annteest가 함께 하고 있고, 5일장 크루의 신얼, R.whale, YAMA, LETSGOHIRIT도 참여하고 있어요. 또 GOTA라는 어린 친구와 DJ TIRANOIZE, 그리고 공연 서포터즈 크루인 먹방 크루까지 많은 동료들이 함께해주고 있습니다. 제가 시작한 기획이지만 어느새 식구들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정해진 인원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많은 동료들이 함께 할 예정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 저한테 연락주세요!"
- 셀피존은 매달 열리는 프로젝트인가요?"아뇨. 아직 시스템도 자리잡지 못했고,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무너뜨리고 싶진 않기에 기간을 두고 움직일 예정이에요. 서너 달에 한번쯤으로 일단은 계획을 두고 있습니다. 길게 바라보면서 이끌어가고 싶은 프로젝트거든요."
- 셀피존을 통해서 힙합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싶나요?"앞서 말했듯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동료나 선후배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주고 싶어요. 비슷한 방식의 공연 컨셉을 가져가도 좋고, 음악이나 문화에 대한 가치에 관해 좀 더 생각을 가져봐도 좋고. 어떠한 형태로든 이런 움직임에서부터 영향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또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거구요."
-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사실 한참동안 일부러 펜을 놓고 지냈어요. 공연활동만 이어가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을 정리하기도 해야 했고, 지금은 어느 정도 재정립을 시키고 움직이려는 단계입니다. 스스로 과도기를 한 차례 겪어가는 중 이라고 생각해요. 과감히 F5 키(새로고침)를 누른 셈이죠. 새로 손이 닿는대로 또 작업을 이어나갈 생각이에요. 싱글이나 피쳐링이나 뭐든지요. 이전 질문에서 말했던 정규앨범에 관한 작업도 마찬가지입니다."
- 블루찬에게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제 삶이죠. 집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고. 아주 어릴적부터 함께 살아왔고,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곳이죠.
음악이라는건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시간을 저장해주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고, 활력을 주는 에너지가 되기도 하고. 소리라는 게 형체가 없는 예술이기 때문에 각자 더 다르게 느껴지는 점이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어떤 음악을 들으면서 기억이 떠오르듯, 제 음악이 누군가에게 시간을 기록해주는 소중한 매개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마지막으로 팬 분들에게 신년인사 부탁드립니다."이제 2016년이라는 시간을 걷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시간이라는 건 중요한 의미이기도 하고, 때로는 흘러가는 과정이 되기도 해요. 모든 분들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한걸음 더 도약하는 한 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미뤄두었던 용기가 있다면 지금 바로 내딛어보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네요. 블루찬이라는 뮤지션이자 한 사람이 어떠한 모습으로 여러분들 곁에 함께 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항상 더 나은 모습을 위해 노력하고 더 기억될 수 있는 음악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올 한 해 노력할테니까 무대에서건 온라인에서건 어떤 공간으로든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블루찬은 그의 음악과 많이 닮아있어 편안한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음악적 가치관에 대해서는 발언 하나하나가 신중했고, 자신의 음악에 애정이 가득했다. 블루찬은 아직 언더힙합신에 갈증이 정말 많은 사람이었다. 이번 셀피존에 작은 관심들이 모여 뜻 깊은 기획 브랜드로 자리 잡길 기원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