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찬블루찬의 음악은 최근에 미디어로 노출 된 힙합과는 다르게 편안하고 누구나 기댈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블루찬
- 블루찬의 음악은 '편하게 기댈 수 있는 음악' 이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주로 클럽보다는 바(Bar)나 어쿠스틱 라운지에서 라이브를 하면 더 좋을 거 같은데요. 실제로 이런 무대에 서보신 경험이 있나요?"대답부터 드리자면 '많다'입니다. 제 음악들이 보통 이야기를 들려드리거나 음악을 통해 대화를 하는 느낌들인지라... 실내건 실외건 거리이건 작은 공간에서 도란도란 즐기고 계신 관객들에게 음악을 들려드리는 일이 많았고 앞으로도 많을 거에요. '잔다리페스타'에서 쇼케이스를 했을 때도 그렇고, 지금은 사라진, '오뙤르'라는 클럽이 있는데요, 어쿠스틱, 재즈 등을 많이 연주하는 라이브 클럽이었는데,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 작년 한 해는 블루찬에게 좋은 한 해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지상 최대 페스티벌 '월드DJ 페스티벌'에 다녀오셨잖아요. 무대 위에서 바라본 현지 분위기는 어땠나요?"그 곳은 다들 좋은 의미로 미쳐있는 자리에요(웃음). 앞뒤 눈치 볼 것 없이 즐기고 소리지르고 열광하고, 일상에서 벗어나 모든 걸 내려놓고 즐기고 있는 그 분위기는 말로 형용할 수 없어요. 다만 아쉬운 건 관객 여러분들이 어떤 공연에서도 그런 마음으로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특정한 자리에서만 그런 분위기가 나오는 것이 조금 아쉬워요."
- 주로 재즈 계열의 힙합을 하셨는데요. EDM과 같이 빠른 템포의 음악이 블루찬에게 어떻게 다가갔는지 궁금합니다."저는 주로 재지(Jazzy)하고 멜로우한 음악을 선호하지만 다른 장르를 싫어하거나 하는 마음은 전혀 없어요. 빠른 템포의 EDM도 즐겨 듣고 좋아하는 편이고, 반대로 클래식도 가끔씩 감상하는 편이고, 심지어 퓨전 국악도 좋아해서 공연장을 찾아가 감상하기도 해요. 딱히 어떠어떠하게 다가왔다는 느낌은 없는 것 같아요. 완전히 생소하거나 어색하지 않은 음악들이니까요."
- 어떤 계기로 월드DJ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게 되었나요?"저와 동갑내기 친구인 DJ DKHT라는, EDM 씬에서는 유명한 아티스트가 있어요. 이 친구가 호출하면 언제든 호스트MC나 피쳐링으로 무대에 출동을 하는데, 월드DJ 페스티벌도 마찬가지였어요. 공연이 있기 얼마 전 연락이 와서 같이 하자는 제의를 받았고, 스케줄이 가능하기에 바로 OK를 했죠. 비단 이 친구 뿐만은 아니에요. 제가 의외로 EDM 아티스트나 DJ들과 가장 많이 어울리는 랩퍼가 아닐까 싶은데... 그래서 저를 원하고 부르면 어김없이 출동하는 편이에요(웃음)."
- 이렇게 큰 무대를 다니다보면 무대 위에서의 해프닝을 피할 수가 없을텐데요. 블루찬이 기억하는 가장 큰 무대 해프닝은 무엇이었나요?"어릴 때부터 일찍이 큰 무대에 서 볼 기회들이 있었어요. 고등학생 시절에는 어느 행사에서 청소년 대표로 올림픽공원 메인광장에서 피날레로 공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몇십 평이 넘는 무대 크기와 몇 천 명이 관객인 규모였어요. 그때 무대 위 소품으로 폐차가 놓여있었었는데요. 공연 전에 감독님께 그 차를 때려부숴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저를 비롯해서 같이 무대 위에 있던 친구들이 공연 도중 퍼포먼스로 차를 부숴버렸는데, 유리가 터지면서 손등이 찢어지고 피가 엄청 흘렀어요. 얼른 손목에 두르고있던 손수건으로 묶고서 무대를 마쳤던 기억이 제일 먼저 나네요(웃음).
또 전남 고흥 공연에서는 무대 조명이 작동을 안해서 무대 양쪽에서 차량으로 라이트를 비추고 공연을 하기도 했었어요. 그 때 유선 마이크를 사용했었는데 학생들이 마이크라인을 잡아당기는 바람에 무대 위에서 끌려가기도 했었어요(웃음)."
신개념 프로젝트 : 입장료 대신 퇴장료 내는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