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스페셜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박진성 역의 배우 김범이 3일 오전 서울 상암동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오수(조인성 분)와 오영(송혜교 분)의 아름다운 사랑부터, 왕비서(배종옥 분)의 처절했던 사랑, 조무철(김태우 분)의 처연했던 사랑, 그리고 장변호사(김규철 분)의 귀여운 사랑까지.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존재했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이들이 바로 '탄산커플' 박진성(김범 분)-문희선(정은지 분)이다. 아쉽게도 시청률 20% 돌파에 실패해 '실제 뽀뽀를 하겠다'는 김범의 공약은 무산됐지만, 두 사람은 자칫 무거울 수만 있었던 극에 발랄함을 선사하며 많은 추종자를 낳았다.
오수와 오영 커플에게 솜사탕 키스가 있다면, '탄산커플'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은 '담요키스'신이다. 한밤중에 야외에서 두 사람이 오영의 약혼자 이명훈(김영훈 분)을 감시하던 중 나눈 이 키스신은 사실 김범의 재치 있는 아이디어가 담긴 작품이었다.
"대본에는 '키스를 한다'는 지문이 끝이에요. 배우들은 그런 2차원적인 글을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거니까요. 항상 어떻게 하면 '진성이'스러울지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키스신이 떡하니 있는 거예요. (웃음) 탄산커플은 무거운 극의 분위기 속에서 뭔가 쉬어갈 수 있는 타이밍을 만들잖아요. 이 톡톡 튀는 커플이 키스신에서도 풋풋한 느낌을 내야 하는데, 키스신이 길면 길수록 별로일 것 같더라고요. 그렇다고 안 보여드릴 순 없고,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옛날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 장면이 생각났어요. 커플이 투닥투닥하다가 그런 신에서 딱 이불을 덮고 그 안에서 막…. (웃음) 그런 게 생각나서, 키스를 하고 담요를 휘리릭~ 하자는 생각이 들었죠. 그걸 감독님께 말씀드려서 반영이 됐죠. 희선이의 리액션도 좋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