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통해 전국 관객 집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한국영화는 총 24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 하지만 이제 제법 흔해진 24편의 천만 영화 중에서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한 멜로 영화는 찾을 수 없다. 실제로 역대 멜로 영화 중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지난 2012년에 개봉해 전국 706만 관객을 동원했던 박보영,송중기 주연의 <늑대소년>이었다.
사실 극장가의 주요 고객이 10~30대 여성이고 그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가 멜로임을 고려하면 멜로 영화 중에 아직 천만 영화가 나오지 않은 것은 다소 의외로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중에서도 <왕의 남자>와 <해운대>,<광해, 왕이 된 남자>,<국제시장>처럼 멜로 요소가 포함된 영화도 적지 않지만 이 영화들의 장르를 '멜로'로 구분하는 관객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대중들이 멜로 감성을 영화가 아닌 TV를 통해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워낙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가슴 시린 멜로 드라마를 잘 만든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지난 2004년 날씨가 쌀쌀해지던 초 겨울에 방송돼 많은 폐인을 양산했던 처절한 멜로 드라마 <미안하다,사랑한다>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신예 캐스팅-나쁜 대진운 극복하고 대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