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차범석희곡상을 수상한 동이향 작가의 <간과 강>이 국립극단의 프로덕션 하에 무대에 올랐다. 지난 27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한 <간과 강>은 일상적 공간에서 마주하게 되는 낯선 상황들을 통해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고 있다.
초현실적인 요소들이 대거 등장하고, 뚜렷한 서사 구조보다는 이미지와 직관적인 상상력에 의존한다. 대사는 단문들로 구성됐지만, 쉬운 듯 쉽지 않다. 이처럼 <간과 강>은 기존의 연극 문법을 충실히 따르진 않기 때문에 단번에 모든 것을 이해하고자 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관객이 상상력을 동원하는 것이 중요한 작품이기 때문에 충분히 상상하고 해석하는 관람 태도가 필요하다. 자신이 꽂히는 특정 장면이나 대사, 인물에 초점을 두고 흐름을 이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익숙하지 않으면 새롭게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