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딴따라 JYP'
KBS '딴따라 JYP'KBS

매년 추석과 설날 연휴 주요 방송사들은 저마다 준비한 특집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찾아 나선다. 유명 가수들의 화려한 무대로 꾸미는 특집쇼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명절 예능의 특징이다. ​

보통 중장년 층이 선호하는 가수들을 중심으로 채워 놓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올해 추석, KBS는 약간 다른 선택을 했다.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케이팝' 산업의 선두주자 박진영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지난 16일 방영된 <딴따라 JYP>는 박진영을 중심으로 god, 비, 원더걸스, 2PM, 트와이스 등 JYP의 손을 거쳐 가요계 정상에 오른 후배들과의 합동 무대로 '3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동안 박진영은 미국 R&B의 영향을 크게 받은 댄스 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가요계의 유행을 선도한 인물로 손꼽힌다.

데뷔곡 '날 떠나지마'부터...30년 인기곡 총망라​

 KBS '딴따라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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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특집쇼의 시작은 박진영의 주옥 같은 히트곡 메들리로 꾸며졌다. '날 떠나지마'를 시작으로 '청혼가', '그녀는 예뻤다' 등 1990년대를 빛낸 인기곡을 연달아 불렀다.

박진영은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원했던 건 하나였다. 오래오래 춤추고 노래하고, 여러분을 위로하며, 힘과 감동을 주는 것. 나의 오랜 꿈이었는데 드디어 30년을 채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뒤이어 박진영은 '성인식'(박지윤), '난 괜찮아'(진주), '청혼'(엄정화) 등 자신이 만든 타 아티스트들의 명곡을 재해석하면서 '프로듀서 박진영'의 추억을 재소환해 눈길을 모았다. 공연의 전반부가 솔로가수 및 프로듀서의 시작을 알린 서막이었다면 중반부 이후엔 지금의 JYP를 만든 스타들과의 컬래버로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였다.

god, 비, 원더걸스부터 트와이스까지...케이팝의 역사 총집합​

 KBS '딴따라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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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모습을 드러낸 가수는 박진영의 초기 프로듀싱 대표 주자로 손꼽히는 '국민 그룹' god 였다. 본인들의 무대만으로도 충분히 특집쇼를 하나 꾸며도 될 만한 그들은 기꺼이 자신들의 오늘을 있게 만든 JYP를 위해 공연에 동참했다.

완전체는 아니었지만 모처럼 함께 출연한 원더걸스 선예-유빈-선미의 조합 역시 반가움을 안겨줬다. 비록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지만 무모했던 미국 진출 시도는 지금 스트레이키즈와 트와이스의 성공적인 현지 공연 성공을 이끌었던 초석으로 자리 잡았다.

"셋이 모인 걸 보니 울컥한다. 일부러 전원은 안 불렀다. 여기서 쓰기 아깝다. 그건 안된다. 정말.."이라는 말로 향후 재결합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밖에 비의 깜짝 등장, 2세대와 3세대 아이돌을 대표하는 2PM과 트와이스까지 JYP의 과거와 현재를 빛낸 명가수들이 총집합한 <딴따라 JYP>는 약 150분 간에 걸친 무대를 성황리에 마무리 지었다.

진정한 우리 시대의 '딴따라'

 KBS '딴따라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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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케이팝 업계가 각종 지분 다툼, 계약 분쟁 등으로 인해 혼란의 시기에 빠져 있지만 JYP만큼은 이에 아랑곳없이 자신만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화려함과 부진이라라는 양갈래 길을 넘나들었던 JYP는 올해 들어 데뷔 10년차 록밴드 데이식스가 음원 순위를 석권하는 등 또 다른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박진영은 남들과는 다른 과정을 거쳐 자신의 성공 방식을 마련한 가수다. 파격적인 의상과 가사, 복고와 미래지향적인 콘셉트를 통해 본인 뿐만 아니라 직접 만든 가수들의 화려한 전성기를 일궈냈다.

이번 특집 공연을 끝마치면서 박진영은 환갑을 맞이하는 8년 후에 최고의 무대를 다시 보여주겠다고 관객들에게 약속했다. 그 약속, JYP라면 충분히 믿어도 좋을 것이다. 진정한 우리시대의 '딴따라' 덕분에 즐거웠던 추석 연휴가 아닐 수 없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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