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우승 트로피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우승 트로피 ⓒ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민족의 명절인 추석에 K리그는 아시아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딛는다. 2023-24시즌까지 진행됐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대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가운데, 지난해 AFC가 챔피언스리그 대회 개편안을 발표했다. 기존 상위 대회였던 챔피언스리그는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대회로 승격됐고, 한 단계 아래 대회였던 AFC 컵은 챔피언스리그 2로 개편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 대항전에 참가하는 K리그 팀들의 상황도 달라졌다. 리그 우승과 코리아컵 정상을 따낸 팀은 엘리트 대회 직행권이, 2위 팀은 엘리트 대회로 향하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졌다. 또한 코리아컵 우승자에 따라 리그 3위 혹은 4위 팀이 챔피언스리그2 본선 직행권을 획득할 수 있게 됐다.

K리그는 지난해 리그 성적에 따라 각각 아시아 무대로 향하는 목적지가 갈렸다. 리그 2연패를 달성했던 울산과 코리아컵 우승을 따냈던 포항 스틸러스는 엘리트 대회로 향했다. 리그 2위였던 포항이 코리아컵을 통해 엘리트 대회로 향하자 3위를 기록했던 광주가 엘리트 대회 진출권을 획득했고, 4위에 머물렀던 전북은 챔피언스리그2 대회 직행권을 손에 넣었다.

'승승장구' 울산, 흔들리는 광주-포항

엘리트 대회는 기존 챔피언스리그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조에 4개 팀이 편성돼 2위까지 토너먼트 진출권을 획득했던 방법과는 달리, 엘리트 대회는 서부와 동부에 출전하는 권역별 12개 팀이 추첨을 통해 8개의 구단과 경기를 치르는 리그전 형태로 이뤄진다. 12개 팀 중 가운데 8위 안에 들면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구조다.

K리그를 대표해 엘리트에 출전하는 울산·광주·포항은 각기 다른 분위기 속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지난 30라운드 강원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기록하며 다시 리그 선두 자리를 되찾은 울산은 18일 오후 7시 홈에서 J리그 전통 강호인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총 11번의 맞대결을 통해 4승 5무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울산은 최근 리그 3연승을 달리며 강력한 위용을 뿜어냈다.

특히 김판곤 감독 부임 이후 강력한 압박을 통해 공격 축구를 펼치고 있는 울산은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10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가와사키가 리그 13위로 부진의 늪에 빠진 점을 고려하면, 반드시 승점 3점을 쟁취하고 가야 한다.

최근 물오른 분위기로 엘리트 대회에 참가하는 울산과는 달리, K리그를 대표해 아시아 무대를 빛낼 광주와 포항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먼저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 무대로 향하는 광주는 최근 흐름이 매우 아쉽다. 지난 30라운드 포항과의 맞대결을 통해 1-2 승리를 기록했지만, 이전까지 리그 3연패로 흔들리고 있었다. 이정효 감독 지휘 아래 K리그에서 가장 전술적이고 세련된 축구를 구사했지만, 이번 시즌 스쿼드의 한계에 부딪힌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올해 2월 프로축구연맹에서 실시한 연맹 재무 위원회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 영입이 금지되며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설상가상으로공격 핵심이자 성골 '유스' 엄지성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잉글랜드 스완지 시티로 떠났고, 다용도 미드필더 박한빈은 K리그 2 경남으로 향했다. 이처럼 아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는 17일 오후 7시에 지난해 J리그 준우승팀인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첫 상대부터 쉽지 않지만, 최근 공식전 2연패를 기록하며 분위기가 한풀 꺾인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다.

광주와 마찬가지로 포항 역시 상황이 어렵다. 이번 시즌 박태하 신임 감독 지휘 아래 개막 후 11경기 무패 행진을 질주하며 웃었지만, 최근 리그 6연패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한때 리그 우승까지 노렸지만, 현재는 파이널 B 추락을 걱정해야 할 만큼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좋지 않은 흐름 속 포항의 첫 상대는 중국 명문 상하이 선화다.

17일 오후 9시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원정 경기를 치르는 포항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단 1패 만을 기록하고 있는 상하이 선화의 분위기를 최대한 누르는 것이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비록 공격과 수비 핵심 이호재, 이동희가 결장한 상황이지만 포항의 실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꺾을 수 있는 상대다.

포항 박 감독 역시 결의를 다졌다. 박 감독은 "내일이 ACLE 첫 경기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상하이 선화와 경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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