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홍명보호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홍명보 감독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동의 복병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1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소집 이후 3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9월 A매치 2연전 대비 훈련을 진행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소속팀 일정으로 늦게 입국한 선수들이 이날 오후에야 대표팀에 도착했고,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 이적을 확정한 황인범도 뒤늦게 합류해 완전체를 이루었다.

고민 많은 3선, 조합과 해결책 제시할 수 있을까

 울산 HD 정우영

울산 HD 정우영 ⓒ 대한축구협회


첫 출항을 앞둔 홍명보호는 상당한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지난 7월, 홍 감독 선임 당시 축구 협회의 공정성과 절차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승리는 물론, 인상적인 경기력까지 선보여야 불씨를 조금이나마 잠재울 수 있다. 결국 완전체 소집이 2일 만에 조직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려야만 하는 셈이다.

다양한 조합들도 고민해야만 한다.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제외된 풀백 자리를 시작으로 최전방과 대표팀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2선 자원들의 조합 문제까지. 이에 더해 대표팀의 약점으로 꼽히는 3선 해결책도 반드시 제시해야만 한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대표팀 3선을 책임지고 있는 정우영(울산 HD)이 아직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1989년생인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빠르게 대체 자원을 찾아야만 한다. 홍명보 감독도 이에 대한 고민을 인지했고, 실제로 K리그 경기장을 직관하며 3선 자원을 물색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이번 9월 명단에 기존 대표팀 3선 주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정우영을 필두로 UAE(아랍에미리트) 명문 알 아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박용우를 호출했다. 이에 더해 이번 시즌 광주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호연을 대표팀에 복귀시키며, 3선 조합에 대한 변화를 가져갔다.

 지난 3월 명단 이후 대표팀에 복귀한 광주FC 정호연

지난 3월 명단 이후 대표팀에 복귀한 광주FC 정호연 ⓒ 대한축구협회


현대 축구에서 3선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수비 라인을 보호하는 1차 임무는 물론, 빌드업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 때에 따라서 측면 수비 커버와 공격까지 가담해야 한다. 결국 홍 감독은 대표팀이 추구하는 전술적인 색채를 완성하기 위해서 다양하고 각기 다른 장점들을 보유하고 있는 정우영, 박용우, 정호연의 역할 분담을 잘 시켜야 한다.

한편 홍 감독은 4일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 감독은 "첫 경기이고, 많은 분의 기대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많은 득점이 이뤄지기를 바라겠지만,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첫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드디어 첫 출항을 앞둔 홍명보호. 경기력과 결과를 동시에 다 잡아야만 하는 상황 속 대표팀의 최대 고민거리였던 3선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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