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조별리그 세 게임을 뛰면서 상대에게 1골도 내주지 않고 전승 기록으로 8강에 오른 일본 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을 보며 한국 축구팬 입장에서 지난 4월 도하(카타르)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남자 아시안컵의 쓰라린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한국을 대표한 황선홍호는 조별리그 세 번째 게임에서 일본을 1-0으로 이겼지만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도네시아에게 승부차기로 지는 바람에 올림픽 남자축구 10회 연속 본선 진출 도전을 멈추고 말았던 것이다. 

오이와 고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일본 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이 한국 시각으로 31일(수) 오전 4시 라 보주아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D조 세 번째 게임에서 이스라엘을 1-0으로 물리치고 3전 전승 기록으로 8강 토너먼트에 올라 유럽의 강팀 스페인을 만나게 됐다. 우즈베키스탄, 이라크와 함께 아시아 대표로 참가한 일본만이 유일하게 8강에 오른 것이어서 더 의미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호소야 마오, 추가 시간 5초 극장 결승골 

이스라엘 입장에서 이 마지막 게임을 이기면 '파라과이-말리' 게임 결과와 비교하여 8강에 올라갈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기에 D조 1위가 유력한 일본 골문을 계속 두들겼다. 

게임 시작 후 8분만에 이스라엘의 날개 공격수 아바다 리엘이 날카로운 역습 패스를 받아 오른발 대각선 슛을 날렸지만 일본 골키퍼 고쿠보 레오가 각도를 잘 잡고 다리로 막아냈다. 

후반에 접어들어 이스라엘의 공세가 더욱 거세게 일본 골문을 압박했다. 오스카 글로흐의 왼발 중거리슛(50분)부터 시작해서 아바다 리엘의 오른발 중거리슛(80분), 투르게만 도르의 오른발 슛(81분)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의 8강 희망을 담은 공이 일본 골문 안쪽으로 날카롭게 깔려들어갔지만 그 때마다 일본 골키퍼 고쿠보 레오의 슈퍼 세이브가 더 빛났다.

이렇게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넘긴 일본은 후반 추가 시간 8분이 공지되자마자 멋진 역습 전개로 짜릿한 극장 결승골을 뽑아냈다. 가운데 미드필더 후지타 조엘 치마의 역습 드리블에 이은 오픈 패스가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긴 사토 케인에게 깔려나갔고, 곧바로 원 터치 횡 패스가 가운데로 넘어와 호소야 마오의 오른발 감아차기 골로 찍혔다. 후반 추가 시간 시작 후 5초만에 이루어진 삼각 패스 작품이었다.

아시아 남자축구 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오른 D조 1위 일본은 8월 3일(토) 오전 0시 리옹 스타디움에서 C조 2위로 올라온 유럽 강팀 스페인과 만나 4강 티켓을 놓고 실력을 겨루게 되었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D조 결과(7월 31일 오전 4시, 라 보주아르 스타디움)

일본 1-0 이스라엘 [골, 도움 기록 : 호소야 마오(90+ 5초,도움-사토 케인)]

D조 최종 순위
1위 일본 9점 3승 7득점 0실점 +7
2위 파라과이 6점 2승 1패 5득점 7실점 -2
3위 말리 1점 1무 2패 1득점 3실점 -2
4위 이스라엘 1점 1무 2패 3득점 6실점 -3

8강 토너먼트 일정표
모로코 v 미국 ☆ 8월 2일(금) 오후 10시 파르크 데 프랭스 
일본 v 스페인 ☆ 8월 3일(토) 오전 0시 리옹 스타디움
이집트 v 파라과이 ☆ 8월 3일(토) 오전 2시 마르세유 스타디움
프랑스 v 아르헨티나 ☆ 8월 3일(토) 오전 4시 보르도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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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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