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여름이지만 극장 안은 봄이다. 벚꽃이 군데군데 피어있고, 봄에 어울리는 색채로 무대는 가득 채워져있다.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4월은 너의 거짓말>을 원작으로 만든 동명의 뮤지컬은 그 이름에 걸맞게 4월과 같은 무대로 관객을 맞이한다.
트라우마를 지닌 천재 음악가 '아리마 코세이'가 자유분방한 소녀 '미야조노 카오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학원물인 <4월은 너의 거짓말>은 2022년 일본에서 처음 공연된 이후 올해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 개막일인 6월 28일, 영국 웨스트엔드에서도 동시 개막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색채를 무대 세트로 구현하고, 학원물의 풋풋함을 보여준다. 그동안 국내 대극장 뮤지컬에서 쉽게 접하지 못한 소재다. 그 자체로 도전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다만 보는 이에 따라 신선함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과한 액션과 오글거리는 대사가 종종 등장하기 때문이다.
반면 음악은 듣는 이에 따라 익숙하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이미 <지킬 앤 하이드>, <웃는 남자> 등으로 한국 뮤지컬 팬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가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한국 공연에서는 뮤지컬배우 윤소호와 FT아일랜드 이홍기, 트로트 스타 김희재가 '아리마 코세이'를 연기하고, '미야조노 카오리' 역에는 이봄소리, 케이, 정지소가 캐스팅되었다. 카오리를 좋아하는 축구부 주장 '와타리 료타' 역에는 김진욱, 조환지, 그리고 FT아일랜드의 이홍기가 캐스팅되었으며, 코세이의 단짝 친구 '시와베 츠바키'에는 박시인과 황우림이 분한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은 8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