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험난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과중한 업무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지고, 때로는 재산을 잃거나 병이 들기도 한다. 심지어는 가까운 사람마저 영영 잃어버릴 때도 있는데 감당하기 어려운 상실감에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어느 각도에서 보면 삶이란 온갖 불행과 상실을 맞닥뜨리는 것, 생은 곧 고통이라는 어느 철학자의 말이 그리 틀린 것만은 아닌 것도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살아가야만 한다. 감당키 어려운 고난 앞에서 생에 대한 의지를 붙들고는 눈앞에 펼쳐진 하루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때 그저 잘 될 거란 마음이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다. 그저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원과 반드시 잘 되리라는 믿음 사이, 그 마음이 인간을 지탱하여 살아가게 하고는 한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긍정이라고 말한다. 유달리 고난이 많았던 한국인은 그 긍정의 개념 위에 낙관적인 의미를 덮어두었다. 그저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아마도 잘 되리란 기원을 더해두는 것이다. 그렇게라도 힘든 현실을 이겨내라는 뜻이었을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