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인물들의 심리를 탐구해봅니다. 그 때 그 장면 궁금했던 인물들의 심리를 펼쳐보면, 어느 새 우리 자신의 마음도 더 잘 보이게 될 것입니다.[편집자말] |
"내가 우울증이라는 게 말이 돼?" (2회, 하늘)
JTBC 드라마 <닥터 슬럼프>의 하늘(박신혜)이 자신이 우울증에 걸렸음을 알게 된 후 내뱉은 말이다. 상담심리사로 일하고 있는 나는 이와 비슷한 말을 상담실에서 자주 듣는다. 특히, 하늘처럼 열심히 살아온 이들이 자신들의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 이렇게 한탄하곤 한다. 최선을 다해 살아온 결과가 우울이라니 억울하다고도 한다.
<닥터 슬럼프>는 최선을 다해 살아왔지만 '억울하게도' 우울증에 걸려버린 하늘과 알 수 없는 사건에 휘말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정우(박형식)가 서로를 보듬는 이야기를 큰 줄기로 한다. 때로는 무겁고 때로는 유쾌한 이들의 이야기는 삶에 대해 여러 생각들을 하게 해준다. 특히, 하늘과 그 주변 인물들이 우울을 대하는 태도는 현실의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병'까지는 아니어도 정서 상태로는 경험해보지 않은 이가 없을 것 같은, 언제든 누구에게든 찾아올 수 있는 우울. 대체 이 우울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닥터 슬럼프>의 인물들을 통해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