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I Believe In Love Again'을 발표한 한국인 디제이 페기 구(본명 : 김민지)

신곡 'I Believe In Love Again'을 발표한 한국인 디제이 페기 구(본명 : 김민지) ⓒ XL Recordings

  많은 해외 음악 팬들에게 한국은 곧 케이팝의 나라로 알려져 있을 것이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는 물론 투모로우 바이 투게더, 스트레이 키즈, 트와이스 등 수많은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세계 시장에서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비 케이팝' 한국인 뮤지션 중에도 세계적인 영향력을 과시하는 아티스트가 있다.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제이 겸 프로듀서, 패션 디자이너인 페기 구(본명 : 김민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인천에서 태어난 페기 구는 15살에 런던으로 유학길에 올라 패션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 시절 디제잉을 배우면서 음악계에 뛰어들었고, 2016년 EP 'Art Of War'로 데뷔했다.

특히 2017년 뉴욕 '보일러 룸(Boiler Room)' 파티에서 디제잉을 하고, 독일을 대표하는 클럽 베억하인, 코첼라, 글래스톤베리 등 세계적인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페스티벌인 UMF 재팬의 헤드라이너(간판 공연자)로 낙점되는 기염을 토했다.

2019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리더 중 1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축구 게임 '피파 19'의 공식 플레이리스트에 수록된 'It Makes You Forget', 'Starry Night', 'I Go' 등이 그의 대표곡이다. 한국인 아티스트라는 배경을 살려, 동양적인 요소를 음악과 앨범 이미지 등에 녹여내는 것 역시 페기 구만의 특징이다. 
 
 페기 구는 신곡 'I Believe In Love Again'에서 팝의 전설 레니 크라비츠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페기 구는 신곡 'I Believe In Love Again'에서 팝의 전설 레니 크라비츠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 XL Recordings

 

최근 페기 구는 지난 9일 신곡 'I Believe In Love Again'을 발표했다. 이 곡은 전설적인 아티스트 레니 크라비츠와의 협업으로 더욱 이목을 끈다. 레니 크라비츠는 그래미상을 수상한 아티스트로서, 록과 알앤비의 조화를 자연스럽게 이뤄낸 인물이기도 하다. 레니 크라비츠는 이 곡에서 보컬을 맡는 것은 물론, 작사와 기타 리프 작업에도 직접 참여했다. 레니 크라비츠의 열렬한 팬임을 고백한 페기 구는 기존의 하우스, 레이브 음악을 넘어 신곡에서 알앤비 스타일의 음악에 도전하기도 했다.

지난 8일에는 서울시 용산구에서 신곡의 발매를 기념하는 팝업 행사가 용산에서 열리기도 했다.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한 페기 구는 곡의 정식 발매에 앞서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I Believe In Love Again'을 먼저 들려주었다. 새벽까지 진행된 이 행사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파가 대기 행렬을 이뤘다. 한편 이 곡은 이듬해 발매될 페기 구의 데뷔 앨범에 수록될 예정이다.

지난 6월, 라디오헤드의 소속사 'XL Recordings'와 계약한 후 발표한 싱글 '(It Goes Like) Nanana'는 페기 구에게 전성기를 선물했다. 틱톡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입소문을 모은 이 곡은 스포티파이에서 2억 5천회 이상의 스트리밍을 기록했고, 이에 힘입어 페기 구의 월별 청취자수는 15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곡은 미국 빌보드 댄스 차트 5위, 영국 오피셜 차트 5위, 네덜란드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 이 순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일렉트로니카 뮤지션이 한국에 있다.
 
페기구 레니크라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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