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원포: 음악이 이긴다>의 한 장면.
넷플릭스
원포의 다섯 멤버는 모두 호주 시드니 변두리의 마운트드루이트 출신의 사모아인이다. 그곳에는 태평양 섬 출신 공동체가 크게 있었기에 태어나서부터 한 마을에서 같이 놀며 자랐다. 어렸을 땐 몰랐지만 당시 마운트드루이트는 아수라장이었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지만 관심을 두는 이라면 불편하게 보는 곳이었다. 섬 출신이 갈 길은 세 가지였다. 풋볼, 공장, 범죄.
그들은 한데 뭉쳐 공동체를 지키려 했다. 갱 집단으로 발전해 범죄의 길로 빠져 들었다. 경찰과 충돌하는 날이 허다했다. 그러다가 '스트리트 대학'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스튜디어를 소개 받아 음악의 길로 빠져 들었다. 렉스가 영국의 드릴 힙합 집단 할렘 스파르탄스를 들려줬고 드릴로 방향성을 잡는다. 길거리의 삶을 있는 그대로 음악에 담아 표현할 수 있었다. 아주 좋은 수단이었다.
하지만 원포는 여전히 거리 생활, 즉 갱단 생활을 계속하고 있었다. 시드니의 마운티 카운티 소속으로, 21 디스트릭트와 전쟁 중이었다. 음악을 하다가도 튀처 나가 싸우기 일쑤였다. 멤버들이 번갈아 가며 감옥을 들락거리는 와중에도 음악을 완성한다. 레이블도 구하고 매니저도 얻었으며 데뷔부터 소위 '대박'이 터진다. 그들의 음악을 수백만 명이 들은 것이었다.
매우 폭력적인 길거리 생활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목적의 드릴 장르는 원포에게 딱이었다. 그들은 그저 겪은 바를 써서 부르면 될 일이었다. 새롭게 만들거나 수정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그들의 음악 활동이 다른 이를 심각하게 자극한다거나 선동한다는 걱정이 들 수 있을 것이었다. 인기 폭발의 드릴 그룹이 들려주는 진짜 이야기라니.
국가 폭력인가, 표현의 자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