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당초 백승호를 선택할 때부터 주장감이라고 생각했다. 팀에 중심을 잡아줄 경험있는 선수가 반드시 필요했고 그게 백승호라고 생각했다. 대회를 치르면서 언론과 팬들의 질타를 너무 많이 받아서 마음이 안좋았지만, 감독 입장에서 백승호는 나무랄데가 없었다. 100% 만족하고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황선홍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주장 백승호에 대하여 내린 평가다.

불꽃 축제의 산 증인
 
10월 2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실전은 기세다'편을 통하여 꽃 디자이너 윤두연, 16년 지기 방송인 유병재와 유규선, 탁구 금메달리스트 신유빈, 축구 국가대표 백승호, 엄원상, 송민규가 출연하여 자신들만의 성공스토리를 전했다.
 
15년 차 불꽃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윤두연 차장은 12번의 서울 세계불꽃축제를 비롯하여 다양한 불꽃 축제의 시작과 끝을 총괄해온 산 증인으로 꼽힌다. 윤 차장은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지방에서도 많이 오신다. 남녀노소 연령대 구분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곡을 고른다. 30분 불꽃을 보다 보면 지루할 때도 있어서 다양한 효과의 불꽃을 배치하고 조명, 레이저 등 다양한 콘텐츠도 보여드리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세계불꽃축제에 동원되는 불꽃은 10만여 발. 드론 40대, 바지선 37척에 이르며 비용은 무려 100억 정도가 소요되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사회공헌사업이므로 수익 없이 진행되며, 다음해 축제를 위하여 1년을 준비하는 시스템이다. 윤 차장은 명절에도 마음껏 쉬지 못하고, 현장에서는 다양한 돌발상황을 감수해야 하는 불꽃축제 기획의 고충을 설명했다.
 
한편으로 윤 차장은 "불꽃은 청춘"이라고 정의하며 "저의 청춘이기도 했지만 그 불꽃을 바라보는 누군가에게도 청춘이었고 청춘일 수 있는 그런 기억을 선사해주는게 불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로는 한 환우로부터 "불꽃을 보고 선물을 받은 것 같다"는 댓글을 떠올리며 "그러한 글을 보면서 저 또한 치유와 위로를 받는다"고 밝혔다.

방송인 유병재와 매니저 유규선은 군대에서 만나 16년째 영혼의 파트너로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유병재는 서로간의 두터운 우정과 신뢰를 강조하며 "떨어져 사는 게 상상이 잘 안 된다. 지금으로는 아마 결혼해도 같이 살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심지어 두 사람은 유규선의 전 여자친구 집에 함께 얹혀살았던 적도 있다고. 두 사람은 전 여자친구의 외도를 눈치챘지만 좋은 아파트에서 나가는 게 두려워 외도를 모른 척 했다는 궁상맞은 에피소드를 폭로하며 폭소를 자아냈다.
 
서로에게 고마운 점으로 유병재는 "원래 걱정이 많은 편인데 다른 걱정거리가 없이 사소한 일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 오히려 내가 지금 행복한 상태구나 라는걸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유규선은 "유병재를 만나서 다른 삶을 살게 됐다. 노력이나 성취감 등에서 간접 경험을 많이했다. 표현할 방법이 없을만큼 고마워서 앞으로도 옆에서 오래 함께하며 그 고마움을 계속 갚아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한 장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한 장면. ⓒ 장지혜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1년 만에 여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하며 금의환향했다. 당시 띠동갑 차이인 파트너 전지희는 신유빈에게 "태어나줘서 너무 고맙다"라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선수촌에서의 생활이 너무 즐겁다"는 신유빈은 운동만 할수 있는 환경이 너무 잘 갖춰진 선수촌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유의 유쾌하고 긍정적인 성격도 한몫을 담당했다.
 
아빠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서 처음 탁구를 시작했다는 신유빈은, 너무나 압도적인 실력으로 또래에서는 이미 적수가 없을 정도였다고. 하지만 그래서 신유빈은 "어렸을 때는 간절함이 없었다. 이기는 것도 별로 즐겁지가 않았다"라며 의외의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다행히 신유빈은 실업팀에서 언니들과 경쟁하며 승리의 재미에 다시 눈을 떴다. 당시를 회상하며 신유빈은 "지는 것도 너무 재미있더라. 배울 게 생기니까"라며 미소를 지었다. 손목부상으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힘든 시간은 그만큼 신유빈이 스스로 탁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깨닫고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신동이나 최연소같은 타이틀이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질문에 신유빈은 "관심과 응원을 많이 받는다는게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라며 "많은 분들이 봐주시니까 그 응원에 보답할거야라고 생각했다"고 우문현답을 남겼다.

아시안게임 3연패의 위업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 축구 국가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전승 우승을 차지했지만 사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개막 전만 해도 여러 가지 악재들이 겹치며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던 상황이었다. 축구대표팀을 대표하여 출연한 백승호, 엄원상, 송민규는 황선홍 감독이 "너희는 경기에만 신경써라. 나머지는 내가 다 책임질께"라며 선수들의 마음을 다독였다는 일화를 털어놨다.
 
엄원상은 4살 동생인 이강인을 만났을때 "반말해도 돼?"라고 해서 당황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엄원상은 "강인이가 유학생활로 한국문화를 잘 모르니까 천천히 받아들일 수 있게 편하게 하라고 했다. 나중에 꼰대소리 듣기 싫어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이강인이 친누나를 소개시켜주고 싶은 사람으로 자신을 지목한 것에 대하여 엄원상은 "이강인 성격상 아무도 소개시켜주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그 상황에서 누구 하나는 말해야 하니까 친한 사람을 꼽은 것"이라고 분석하며 미소를 지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한 장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한 장면. ⓒ tvN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걱정했던 경기로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을 꼽았다. 한국 선수들은 우즈벡의 거친 플레이에 잇달아 쓰러졌고 엄원상은 부상까지 당했다. 송민규는 우즈벡 선수들로부터 가격을 당하는가 하면 축구화에 침을 뱉기도 했다고. 송민규도 지지않고 우즈벡 선수들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백승호는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A대표팀 주장 손흥민에게 응원의 문자를 받았던 사실을 고백했다. 손흥민은 "한경기만 남았는데 선수들이 들뜨지 않게 주장으로서 관리를 잘하라"는 조언을 했다고.
 
실제로 한국은 결승전에서 전반 이른 시간에 일본에 선제골을 내주며 다소 고전했다. 다행히 황선홍 감독이 미리 결승전을 앞두고 "경기가 안 풀릴 수도 있고 먼저 골을 허용할 수도 있지만, 너희가 할 줄 아는거 차분하게 하면 된다"고 지시해둔 덕분에 선수들을 빨리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 한국은 전반 정우영의 동점골, 후반 조영욱의 결승골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영상 인터뷰로 출연한 황선홍 감독은 "준결승에서 엄원상이 발목부상을 당했을 때는 정말 난감했다. 만일 엄원상이 (출전이) 안될 것 같다고 했으면 뺐을 거다"라며 "왜 그리 욕심을 내냐 했더니 '연령대별 대표팀의 마지막이기에 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런 원상이의 의지를 보고 우승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송민규에 대해서는 "중국전에서 팬들의 야유를 보내는데 민규가 웃고 있더라. 그 모습을 보고 안심이 됐다. 민규가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칭찬했다. 

백승호는 이번 대회 내내 어쩌면 마음고생이 가장 컸던 선수였다. 와일드카드이자 주장으로 합류하여 어린 팀원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이 컸던 데다, 경기중 한두번씩 큰 실수로 불안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백승호는 인터뷰에서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만족할지 모르겠다"며 공개적으로 부담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 감독은 정작 백승호에 대한 신뢰를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비로소 그간의 쌓였던 부담을 털어내고 눈물을 흘리는 백승호를 보고 마음이 뭉클해진 황 감독은 선수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황 감독은 "승호야, 우리 캡틴, 마음 고생도 많았고 어려웠을텐데 헌신하고 고생해줘서 고맙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제 다가오는 2024 파리올림픽을 목표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선수들도 황선홍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백승호는 황 감독에게 "모든 시작부터 끝까지 저희한테 믿음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또 언제 뵐수 있을지 모르는 거니까, 항상 열심히 하면서 다시 뵙는 날까지 파이팅하겠다"고 화답했다. 
유퀴즈 불꽃축제 신유빈 백승호 황선홍감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