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작성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출처: MLB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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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2023시즌 내셔널리그 MVP 경쟁의 승자가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외야수인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는 올시즌 현재까지 타-출-장 0.336 0.414 0.596 41홈런 70도루 104타점 146득점 213안타 wRC+ (조정 득점 창조력) 170 b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8.1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사상 역대 최초로 200안타-40홈런-70도루-100타점과 득점을 동시에 달성한 아쿠냐는 생애 첫 MVP 수상을 예약했다는 평가다. 아쿠냐의 엄청난 활약에 힘입은 소속팀 애틀랜타는 일찌감치 지구 우승을 확정 지었고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애틀랜타 구단이 아쿠냐와 2019년 체결한 8년 1억 달러 규모의 계약은 현 시점에서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점점 향상된 컨택트 능력, 완전체 타자로 진화한 아쿠냐
올해 아쿠냐가 시즌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4월 이후로 컨택트 능력이 꾸준히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아쿠냐의 헛스윙 비율은 리그 평균이나 본인의 커리어 평균과 큰 차이가 없는 24%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6월 이후 헛스윙 비율이 18% 수준까지 하락했고 이는 리그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아쿠냐는 이 기간 동안 OPS 1.039를 기록하며 타격 성적을 좀더 끌어올리는 데도 성공했다.
아쿠냐가 이처럼 헛스윙 비율을 크게 낮출 수 있었던 이유는 변화구 계열 구종들 상대 컨택트 능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변화구 상대 헛스윙 비율은 5월까지만 해도 30%를 웃돌았지만 6월 이후로는 21%까지 개선되었다. 그 뿐 아니라 2스트라이크 이후 상황에서는 12%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 해까지 삼진 비율이 높은 타자였던 아쿠냐는 올시즌 들어서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삼진 비율의 하락폭(삼진 비율 변화 지난 시즌 23.6%/올시즌 11.3% 삼진 비율 하락 폭 12.3% 역대 2위 기록)을 기록했다.
삼진이 줄어든 아쿠냐는 예년보다 더 꾸준히 안정적으로 많은 안타(커리어 첫 200안타 시즌 달성)를 생산할 수 있었다. 더 많은 출루는 자연스레 수많은 도루 기회 창출로 이어졌으며 '200안타-40홈런-70도루'라는 대기록 달성의 원동력이 되었다.
약점 극복한 '변화구 킬러' 아쿠냐, 리그를 지배하다
올시즌 아쿠냐가 타석에서 괴물같은 활약을 보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원래 좋았던 변화구 계열 구종 상대 성적이 한층 더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아쿠냐는 올시즌 현재까지 변화구 계열 구종들을 상대로 가장 많은 안타와 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은 1.010의 OPS를 기록 중이다. 아쿠냐의 변화구 상대 OPS 기록은 2008년 이후 단일 시즌 기록 기준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놀라운 수치이다.
※ 아쿠냐의 변화구 상대 타구 발사각 및 속도 분포도(6월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