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의 포심 패스트볼 상대 플라이볼 타구들의 발사각도 및 발사속도 분포도
(출처:?베이스볼 서번트)
베이스볼서번트
올시즌 들어서 콜이 허용한 플라이볼 타구 가운데 33도 이상의 비교적 높은 발사각도를 가진 플라이볼 타구의 비율은 프로 통산 가장 높은 69%에 이르고 있다. 그런 반면 발사속도 100마일 이상의 플라이볼 타구 비율은 양키스 입단 이후 가장 낮은 24%로 나타나면서 플라이볼 타구의 피장타율이 .613로 크게 낮아졌다. (커리어 평균 .792)
콜이 이처럼 잘 맞는 플라이볼 타구를 줄이는 데 성공할 수 있었던 주요한 비결은 포심 패스트볼 커맨드의 향상이다. 올시즌 이후 콜은 지난 시즌에 비해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을 다소 낮추는 대신 보다 정교하게 하이패스트볼을 구사하는 방향으로 투구 전략을 수정했다.
그 결과 콜은 하이패스트볼을 통해 빗맞은 플라이볼 타구를 더 많이 유도하는 데 성공했고(포심 패스트볼 상대 플라이볼 타구 피장타율 변화: 지난 시즌 1.125 → 올시즌 .598) 가장 큰 단점이던 잦은 피홈런 문제를 자연스레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보조구종의 발전, 경기 플랜을 다양화시키다
올시즌 들어 콜이 기존의 주력 변화구인 슬라이더(탈삼진율 저하)와 체인지업(피장타율 급등)의 위력이 다소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포심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었던 비결은 보조구종인 너클커브와 커터의 위력 향상 더분이다.
리그 내 비슷한 조건(구속 및 릴리스 포인트)의 구종 평균에 대비해 6~12cm가량 움직임이 큰 콜의 너클커브는 2021시즌 이후 위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예년에 비해 한층 더 정교해진 커맨드를 바탕으로 빠른 카운트에서 많은 땅볼을 이끌어내며 0.576이라는 뛰어난 피OPS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부터 구사하기 시작한 커터의 경우, 올시즌 들어서 무브먼트가 5~7cm 가량 향상되며 피OPS가 0.772로 개선되었다. 그뿐 아니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11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동안 단타 2개만을 허용했을 정도로 결정구로 효용성을 보이고 있다.
올시즌 콜이 너클커브를 20개 이상 구사한 경기는 7회, 커터를 15개 이상 구사한 경기는 6회에 이를 정도다. 콜은 당일 경기 상황에 따라서 너클커브와 커터의 비중을 조정하며 이 두 가지 보조 구종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구속이 느린 너클커브는 구사하는 모든 구종이 89마일을(144km) 상회하는 빠른 구속을 가지고 있어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피칭을 하기 쉽지 않다는 콜의 약점을 훌륭하게 보완해준다.
또 다른 보조 구종인 커터의 경우에는 다른 구종들과 터널링 효과(서로 다른 구종이 유사한 궤적을 보이며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를 빚어내면서 상대 타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올시즌 콜이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데는 보조 구종의 기여도도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