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5홈런을 기록하고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LG 오지환
지난해 25홈런을 기록하고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LG 오지환LG트윈스
 
KBO리그에서 '비 FA 다년 계약'이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2시즌을 앞두고 SSG 랜더스가 문승원(5년 총액 55억 원), 박종훈(5년 총액 65억 원)과 비 FA 다년 계약에 KBO리그 사상 최초로 합의한 이후 타 구단에도 비슷한 사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소속 구단은 주축 선수를 FA 자격 획득 이전에 확보해 외부 유출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선수는 FA 계약을 앞둔 시즌에 몸값을 올리기 위해 심리적으로 쫓기거나 무리를 해 부진하거나 부상당할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LG 트윈스는 지난 1월 19일 주장 오지환과 6년 총액 124억 원에 비 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LG 구단 역사상 첫 번째 비 FA 다년 계약이기도 하다. 오지환은 2019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처음 취득해 4년 총액 40억 원에 LG에 잔류했다. 이후 KBO리그 FA 선수들의 몸값이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했던 추세와 비교하면 오지환의 FA 계약 규모는 상당히 작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LG 오지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LG 오지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오지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2023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었던 오지환은 LG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계약을 체결해 FA 시장에 나갈 일이 없어졌다. 오지환은 LG에서만 두 번의 다년 계약을 합쳐 10년 총액 169억 원에 달하게 되었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오지환이 사실상 '종신 LG맨'을 예약했다. 

지난해 오지환은 주장을 처음 맡아 타율 0.269 25홈런 8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27로 LG의 정규 시즌 2위에 이바지했다. 홈런 커리어하이를 작성하며 리그 단독 4위에 올라 '거포 유격수'임을 입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5.07로 팀 내 야수 중 1위, 리그 야수 중 5위에 올랐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기량이 정점에 달한 시점에 다년 계약을 체결해 계약 규모가 매우 커졌다. 

2023년은 오지환에게 매우 숨 가쁜 해가 될 전망이다. 3월에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다. 대표팀의 주전 키스톤은 2루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과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의 메이저리거로 구성될 전망이라 오지환은 일단 백업으로 예상된다. 
 
 2년 연속 LG의 주장을 맡는 오지환
2년 연속 LG의 주장을 맡는 오지환LG트윈스
 
하지만 대표팀의 유일한 전문 3루수 최정(SSG)이 부진하면 김하성이 핫코너를 맡고 오지환이 유격수로 출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오지환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은 있으나 WBC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개최된 도쿄 올림픽에서 공수에 걸쳐 맹활약했던 오지환이 WBC에서는 어떤 면모를 선보일지 기대된다.

WBC가 치러진 뒤에는 KBO리그에 복귀해 LG의 29년 만의 통합 우승에 앞장서야 한다. 지난해 개안했던 방망이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음을 입증해야 한다. 2년 연속 주장을 맡는 오지환의 어깨가 무겁다.

오지환이 LG의 오랜 염원인 우승을 견인한다면 그동안의 꾸준한 활약까지 포함해 영구 결번이 긍정적으로 검토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오지환이 WBC와 KBO리그의 맹활약으로 KBO리그 최고의 공수 겸장 유격수임을 재입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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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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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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