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리그를 앞두고 LG는 스토브리그에서 야수진의 구성이 크게 변화했다. LG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뒤 줄곧 LG에만 몸담아왔던 주전 포수 유강남과 주전 1루수 채은성이 각각 FA 자격을 취득해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유강남의 공백은 또 다른 FA 포수 박동원을 4년 총액 65억 원에 영입해 메웠다. 하지만 채은성의 공백은 LG가 내부적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LG는 지난해까지 외야수였으며 상무 입대를 취소한 거포 유망주 이재원이 1루수로 전환된다. 

새롭게 계약한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우익수를 맡으면서 외야 구성은 전체적으로 달라진다. 지난해 우익수였던 홍창기는 좌익수로 이동한다. 주전 좌익수였던 베테랑 김현수는 지명타자를 맡는다. 

※ LG 김현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김현수는 2018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해 FA 4년 총액 115억 원의 대형 계약으로 LG로 이적했다. LG는 외야수가 넘쳤던 반면 전문 1루수가 부족했다. 외국인 거포 1루수를 영입해도 부진과 부상에 시달려 번번이 실패했다. 

따라서 김현수에게 1루수를 맡기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2018시즌 막판이었던 9월 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김현수는 1루수 수비 도중 발목을 다쳐 시즌 아웃당했다. 김현수가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한 LG는 8위로 추락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이후에도 몇 차례 김현수는 1루수를 맡기도 했으나 이상하리만치 1루수 미트만 끼면 타격 페이스가 하락했다. 

올 시즌 김현수의 지명타자 전환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1988년 1월생으로 만 35세가 된 김현수의 좌익수 수비는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제기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KBO리그에서 외야가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타구 판단과 수비 범위가 아쉬움이 있었다. 
   
LG가 외야수가 풍족한 만큼 결국 김현수가 외야 수비를 맡지 않는 그림은 언젠가는 다가올 귀결이었다. 베테랑 타자가 지명타자로 전환되는 과정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2020시즌을 끝으로 LG에서 은퇴해 등 번호 33번이 영구 결번된 박용택도 외야수에서 전문 지명타자로 전환되어 같은 길을 걸었다. 3월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김현수의 KBO리그 정규 시즌 체력 안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평소 수비에 나가면서 타격 리듬을 유지해온 선수가 지명타자로 전환되면 방망이 감각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전문 지명타자의 활용으로 인해 나머지 야수들의 체력 안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LG 염경엽 감독의 운영의 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로는 김현수가 좌익수로 나서고 다른 야수가 지명타자를 맡을 수도 있다. 

김현수는 2022시즌을 앞두고 6년 총액 115억 원에 FA 잔류 계약을 체결해 '종신 LG맨'을 사실상 예약했다. LG에서 FA 합계 10년 총액 230억 원이 되었다. 김현수가 올해만큼은 LG의 29년 만의 우승 염원을 해소하며 우승 반지를 획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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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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