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8월 봉준호 감독의 5번째 장편영화 <설국열차>가 개봉했을 때 영화 팬들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어지간한 할리우드 영화를 능가하는 화려한 캐스팅 때문이었다. <설국열차>에는 봉준호 감독의 첫 번째 천만 영화 <괴물>에 이어 송강호와 고아성이 다시 한 번 부녀지간으로 출연했고 마블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하고 있는 크리스 에반스가 꼬리칸의 리더 커티스 역을 맡았다.
여기에 <설국열차>의 설계자이자 '최종빌런' 윌포드 역은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입상자이자 <더 록>의 험멜장군, <트루먼쇼>의 크리스토프 국장으로 유명한 에드 헤리스가 연기했다. 또한 <설국열차>에는 2008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빛나는 틸다 스윈튼과 2012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자 옥타비아 스펜서가 조연으로 출연했다. 이들 대부분은 봉준호 감독에 대한 '신뢰'로 <설국열차>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설국열차>에는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은 또 한 명의 유명배우가 등장했다. 바로 커티스를 형, 또는 아버지처럼 따르는 꼬리칸의 반항아 에드가 역의 제이미 벨이었다. 물론 <설국열차>에서는 영화 중반 진압군에 의해 목숨을 잃지만 벨은 데뷔작이었던 이 영화에서 작품 전체를 혼자 이끌었던 배우였다. 바로 발레리노를 꿈꾸는 가난한 소년의 성장스토리를 담았던 영화 <빌리 엘리어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