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야 하는 운명이었던 두 선수

다시 만나야 하는 운명이었던 두 선수 ⓒ WWE


존 시나와 AJ 스타일스가 다시 한 번 만난다. 존 시나가 외부 활동을 끝내고 스맥다운에 돌아왔다. 그리고 내년 1월 29일에 열리는 30주년 로얄 럼블에서 WWE 챔피언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AJ 스타일스가 스맥다운 챔피언 방어전에 성공하며 두 사람이 재대결하게 됐다.

두 선수는 이미 올해 열린 섬머 슬램에서도 명승부를 연출했기 때문에 경기 내용에 대한 큰 기대를 불러모은다. 여기에 존 신가 열여섯 번째 챔피언 벨트 획득에 도전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지금까지 16번이나 챔피언에 오른 선수는 오직 살아있는 전설인 릭 플레어 뿐이다. (다만 WWE라는 단체만의 기록만 놓고 보면 존 시나가 이미 최다 기록이다.)

AJ 스타일스를 상대로 WWE 챔피언 벨트를 획득한다면 릭 플레어의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굉장히 중요한 기회다. 심지어 1대 1로 열린 경기에서 AJ 스타일스를 처음으로 이기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두 배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존 시나의 끝없는 도전

 존 스튜어트의 방해로 목표를 이루지 못했던 존 시나

존 스튜어트의 방해로 목표를 이루지 못했던 존 시나 ⓒ WWE


존 시나는 그간 열여섯 번째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놓쳤다. '열다섯수'에 걸렸다는 표현이 적절해 보이는 상황이다. 2014년에 열린 섬머 슬램에서 브록 레스너에게 챔피언 벨트를 뺏긴 이후 그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그가 '열다섯수'에 걸렸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순간들을 간추리면 이렇다.

섬머 슬램이 끝나고 다음 PPV(Pay-Per-View)였던 나이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브록 레스너에게 도전했으나 세스 롤린스의 난입으로 허무하게 기회를 날린다. 이 때의 인연이 이어져 2015년에 열린 로얄 럼블에서는 세 선수가 경기를 하게 됐는데, 브록 레스너가 세스 롤린스를 상대로 핀폴승을 거두며 또 한 번 좌절한다.

2015년의 섬머 슬램에서는 당시 챔피언이었던 세스롤린스에게 도전했으나 미국의 유명 연예인이자 섬머슬램의 특별 초대 손님이었던 존 스튜어트의 방해로 패배했다. 존 스튜어트는 릭 플레어의 대기록이 존 시나에게 따라 잡히는 것을 막기 위해 방해했다는 스토리라인이었다.

그의 좌절은 계속됐다. 올해 열린 스맥다운의 단독 PPV인 노 머시에서 딘 앰브로스와 함께 WWE 챔피언인 AJ 스타일스를 상대로 3자간 경기를 치뤘는데 이 경기에서 AJ 스타일스가 승리하며 존 시나는 또 다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 WWE


지나치게 잘 나간다고 비판을 받기까지 했던 존 시나가 세월이 흘러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단 한 차례도 WWE 챔피언을 못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US 챔피언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긴 했지만 결국 그가 노리는 곳은 언제나 더욱 높은 곳이었다.

그러나 긴 세월 동안 다른 선수에게 모범이 되는 모습으로 엄청난 활약을 펼친 존 시나의 도전을 WWE가 끝내 외면하진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문제는 언제 존 시나가 16번째 챔피언이 되느냐이다.

그렇기 때문에 레슬매니아33을 향해 가는 길목에서 존 시나가 과연 이번에는 16번째 챔피언 벨트 탈환에 성공할지가 커다란 관심사가 됐다. 그가 WWE 챔피언인지 아닌지 여부에 따라 레슬매니아33 대진표의 윤곽이 정해질 수도 있다. 당연히 존 시나는 아직 그 정도의 파급력이 있는 선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30인 로얄 럼블 경기 외에도 이번 로얄 럼블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가 됐다. 과연 존 시나는 대기록을 달성하고 레슬매니아33에서 챔피언으로 도전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다시 한 번 도전의 시기를 보내야 할지 이번 로얄 럼블이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이다. 그 갈림길 앞에서 '경이로운 자' AJ 스타일스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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