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인물들의 심리를 탐구해봅니다. 그 때 그 장면 궁금했던 인물들의 심리를 펼쳐보면, 어느 새 우리 자신의 마음도 더 잘 보이게 될 것입니다.[편집자말] |
캐나다 밴쿠버에 잠시 거주할 때였다.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아이의 캐나다 공립학교 입학을 위해 밴쿠버 교육청에 등록을 해야 했다. 아이의 인적 사항을 적는데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바로 '부모'에 대해 적는 부분이 없다는 것이었다. 서류는 부/모를 구분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parents(패런츠, 부모)'라는 표현도 없었다. 단지 'care giver(케어 기버, 보호자)'를 적도록 돼 있었다.
나는 무릎을 탁 쳤다. '이게 바로 다양성 존중이구나,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를 따르지 않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가족이 이성애에 기반한 부부와 그들이 낳은 자녀로 구성돼야 한다는 전제를 두지 않고,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가정환경조사서'에 부/모 성함을 따로 적고 직업까지 적었던 것에 비하면 정말 다르다 싶었다.
JTBC 드라마 <조립식 가족>은 우리에게도 이런 '가족 다양성 존중'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드라마다.
투사하는 가족 vs. 존중하는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