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사건이 가정 내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당하고 계신 많은 분들에게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도록, 다시 말해 국민들에게 필요한 판례를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상반되는 캐릭터의 두 여성 변호사 은경(장나라)과 유리(남지현)의 이야기를 담은 SBS 드라마 <굿 파트너>(금토 오후 10시 방영). 5회 말미 은경은 자신의 이혼 재판에 몰려든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은경이 자신의 이혼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 장면이 나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은경과 은경의 변호를 맡은 유리 둘 모두 가부장 사회의 성역할 이분법과 불평등한 결혼에 상처 입은 여성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은경이 이혼을 결심한 것과 유리가 이 소송을 선뜻 맡은 건 이들이 자신들의 아픔을 직면하고 이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 여겨졌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정말로 시청자들에게도 '필요한 판례'를 제시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은경, 이중잣대에 갇힌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