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 판에서 백마 탄 왕자님들이 길을 잃었다. 부자인 데다 능력까지 출중하고, 게다가 위기에 처한 여자 주인공을 극적으로 구하던 '왕자님표' 캐릭터들이 사라졌다. 드디어 한국 드라마계에서 '왕자' 말고 새로운 남성성이 출연한 것이다.
물론 여전히 돈도 많고 능력도 있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여성 캐릭터를 구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동등하게 여성 캐릭터와 손을 맞잡고 위기 상황을 헤쳐간다. 덕분에 여성 캐릭터도 순진한 공주님이 아니라 당당한 사람으로 되살아났다. 그리고 여기, 모든 걸 다 갖춘 남자와 스스로를 '똥'이라 칭하는 여자가 만났다. 왕자님의 도움은 기대하지 마시길. 이 커플의 모토는 '구원은 셀프'다.
지겨운 구원 서사에도 아침이 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