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남자들은 어린 시절 로봇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로봇들의 싸움은 언제나 만화에서만 볼 수 있었고 이를 '실사'로 보기는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그러던 2007년 마이클 베이 감독이 정의의 로봇 오토봇과 악의 로봇 디셉티콘이 싸우는 실사 로봇영화 <트랜스포머>를 만들었다. 실질적인 첫 실사 로봇액션영화였던 <트랜스포머>는 세계적으로 7억 900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기록했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트랜스포머>의 등장과 함께 실사 로봇영화는 더 이상 미지의 영역이 아니게 됐고 <트랜스포머>는 지난 6월에 개봉한 <트랜스포머:비스트의 서막>까지 총 7편이 제작됐다. 국내에선 <트랜스포머>의 아류 취급을 받았지만 또 다른 로봇액션영화 <퍼시픽 림>도 속편까지 제작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8년 원신연 감독이 < 로보트 태권V >의 실사영화를 준비했다가 최종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로봇영화는 소재의 특성상 중·장년층이나 여성 관객들이 보기엔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태생적 한계' 또한 분명하다. 하지만 2011년에 개봉했던 이 영화는 액션의 스케일은 <트랜스포머>에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아버지와 아들의 성장과 관계회복, 그리고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주제인 '아메리칸 드림'까지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로 휴 잭맨 주연의 로봇복싱 액션영화 <리얼 스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