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정, 김형욱 부부가 함께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고 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부모의 역할은 무엇인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통해 처방해 드립니다.[편집자말] |
말 없고 조용한 걸 미덕으로 삼았던 때가 있었다. 요즘에는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과 나누는 게 중요한 만큼, 교육과정에서도 발표와 토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래서일까. 요즘 아이들은 자신을 표현하고 의견을 주장하고 말함에 있어 적극적이며 자유롭다.
그만큼 발표력이 더 중요해졌다. 발표력이란 타인에게 자신의 주장이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이다. 발표를 잘한다는 건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내용이 조리 있고, 말을 전달하는 태도와 목소리가 안정되어 주의를 집중시키며, 하고자 하는 말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유독 발표를 두려워하면 '발표불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발표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심한 경우 공포를 느낄 수 있다. 발표를 어려워하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요즘의 교육과정 그리고 사회 전반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전달하는 게 중요해진 만큼 어느 정도의 발표력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
특히 학교에서 발표를 잘하는 아이는 교사나 또래로부터 인정받으니 학업이나 또래 관계에서도 쉽게 자신감을 갖는다. 반면 공부를 잘해도 발표력이 부족한 경우 수업시간에 주눅이 들거나 긴장해 낙담하고 정서적·사회적으로 위축되어 학습 의욕이 저하될 수도 있다. 만약 아이가 발표를 지나치게 어려워하거나 긴장·불안을 보이면 초기부터 도와주는 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발표뿐 아니라 대화에까지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발표를 두려워한 조지 6세 이야기
여기 발표불안을 극복한 한 인물이 있다. 영국의 윈저 왕조 제3대 국왕 조지 6세다. 영화 <킹스 스피치>는 내성적이고 대중 앞에서 말하는 걸 너무나도 힘들어했던 조지 6세의 실화를 다뤘다. 버티는 형이 세기의 스캔들을 일으키며 왕위를 포기하자 본의 아니게 왕위에 오른다. 그 자신 누구보다 나라를 걱정했고 아버지 조지 5세 역시 그의 성품과 자질을 인정했음에도, 그는 왕이 되는 걸 두려워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게 너무나 힘들었다.
영화는 조지 6세가 학위도 없고 전문가라고도 할 수 없는 언어 장애 치료사 라이오넬 로그를 만나 달라지는 모습을 담았다. 다른 사람들 앞에선 물론 마이크 앞에서조차 입이 떨어지지 않아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었던 조지 6세는, 라이오넬의 특별한 코칭으로 제2차 세계대전 시기 국민을 통합하는 연설을 할 수 있었다. 그들은 어떻게 조지 6세의 발표불안을 극복할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