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선 7집 < 30대 > 앨범 이미지
한국음반
최근 몇 년 사이 LP 붐이 불며 가요 음반에 대한 수요도 다시금 높아졌다. 한국 대중음악의 거목 이정선의 음반들도 컬렉터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틀에서 벗어나 주관이 뚜렷한 이정선의 음악에 매료된 젊은 가요 마니아들이 그의 작품을 재발굴하고 있다.
반세기의 긴 경력을 가진 이정선은 결코 송창식이나 조용필 정도의 대중적 인지도를 얻지 못했으나 장르적 색채가 명확한 음악 세계를 건설했다. 직접 써낸 교본 <이정선의 기타교실>은 많은 기타 학도에게 희망이 되기도 했다. 4인조 포크 그룹 해바라기와 신촌블루스의 엄인호, 이광조와 함께한 밴드 풍선 등을 거쳐 1985년에 발표한 7집 < 30대 >는 포크와 블루스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개성파 음반이다. 프로그레시브 록 전문 레이블이기도 한 시완 레코드에서 발매했다.
1980년대에 삼십 대가 가지는 무게감은 지금과 또 달랐다. 어깨가 무겁고 청춘과의 괴리감도 느낄 시점이다. 삼십 대 중반에 선 이정선은 설렘과 슬픔이 교차하는 긴 연가를 남겼고 한 여인을 향한 심상이 서정적인 노랫말로 시각화되었다. '그녀가 처음 울던 날'이 대변하는 선율 감각도 탁월했다.
타임라인의 정점 기록한 '3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