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인물들의 심리를 탐구해봅니다. 그 때 그 장면 궁금했던 인물들의 심리를 펼쳐보면, 어느 새 우리 자신의 마음도 더 잘 보이게 될 것입니다[기자말] |
'저 나이가 되면 무슨 재미로 살지?'
20대였을 때 나는 50대인 이모들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그때의 내가 누리던 젊음과 생기, 미래의 가능성이 사라지면 사는 재미 또한 없을 줄 알았다. 그러던 내가 이제 사십 중반을 넘어서 오십에 더 가까운 나이에 이르렀다. 그런데 나는 여전히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즐길 거리를 찾으며, 새로운 가능성에 마음을 열어두고 지낸다. 몸은 둔해지고, 작은 글씨를 보기가 힘들어지고, 건강검진 때마다 한두 곳은 꼭 손봐야 하지만, 삶이 재미없어진 건 아니다. 나의 핵심은 20대 때와 크게 다르지 않고 나는 '여전히 나'로 지낸다.
JTBC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나이를 먹고서야 알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드라마는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과 인물들 간의 로맨스에 초점을 두지만, 50대 중반인 임순(이정은)과 20대 후반의 이미진(정은지) 두 사람의 삶을 한 몸에 살고 있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젊음과 늙음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주고 있다.
나이 들어 버린 '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