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은 배우들의 신선한 매력으로 캐스팅 당시의 비판들을 씻어 버렸다.
<궁> 홈페이지
<궁>은 1945년에 광복한 대한민국이 구 대한제국 황실을 부활시키고 입헌군주제를 채택해 2000년대까지 황실이 이어진다는 설정의 대체 역사물이다. 많은 순정만화 원작의 드라마들이 그런 것처럼 <궁> 역시 박소희 작가의 원작 만화의 인기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 방영 초기에는 캐스팅 논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드라마 <궁>은 우려와 달리 10대와 20~30대 여성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궁>은 평범한 여고생이었던 신채경(윤은혜 분)이 어른들의 약속 때문에 졸지에 황태자와 결혼해 궁에 살게 되고 까칠한 황태자 이신(주지훈 분)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궁>은 전체적으로 유쾌한 트렌디 드라마의 색깔을 유지하지만 뜬금없이 대하 사극에서나 등장할 법한 궁중 암투나 황제와 황태후의 금지된 사랑이 등장하는 등 여러 장르의 매력을 잘 조합했다.
사실 <궁>은 연기 경력이 매우 짧은 신인 배우들 위주로 캐스팅했기 때문에 젊은 배우들의 아물지 못한 연기가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신인배우들의 다소 아쉬운 연기는 황인뢰 감독이 진두지휘한 뛰어난 영상미를 통해 완벽하게 만회했다. 특히 <궁>에서는 테디베어 인형을 활용해 주요 장면을 재현한 엔딩 장면을 연출해 시청자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드라마 초반 채경은 인터넷 채팅에서나 사용할 법한 표현들을 현실에서 입버릇처럼 사용하면서 궁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좌우당간', '대략 낭패', '므흣', '꾸벅' '불끈' 같은 표현들이다. 하지만 채경과 신, 율(김정훈 분), 효린(송지효 분)의 사각관계가 본격화되고 이야기가 진지해지면서 채경의 장난스러운 말버릇도 점점 줄어든다. 실제로 드라마가 후반에는 채경의 만화 같은 말버릇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궁>이 최고 시청률 27.1%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 속에 종영하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시즌2 제작에 대한 요구가 커졌고 실제로 2007년 후속작 < 궁S >가 제작·방영됐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하지만 전편의 주역들이 대부분 교체되면서 < 궁S >는 한 자릿 수의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했다. 지난 봄에는 <궁> 리메이크에 대한 소식도 있었지만 11월이 될 때까지 <궁> 리메이크 캐스팅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송지효의 첫 드라마 주연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