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쌍문1,3동과 창동에 살았거나 현재 사는 주민들 또는 1980년대 한국 정치와 민주화 운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3선 국회의원이자 43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고 김근태 의장을 기억할 것이다. 서울대 경제학과 재학 시절부터 학생운동을 하면서 고난의 청년기를 보낸 김근태 의장은 1983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의 초대 의장을 역임하는 등 1970~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산증인'으로 활동했다.
1995년 초 재야인사들과 함께 민주당에 입당해 부총재를 맡으면서 정치를 시작한 김근태 의장은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도봉(갑) 지역구에 당선되면서 국회에 입성했다. 김근태 의장은 2002년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 2004년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근태 의장은 1980년대에 당한 고문 후유증으로 20년 넘게 고생하다가 지난 2011년 12월 별세했다.
김근태 의장은 전태일 열사와 문익환 목사, 박종철 열사 등 대한민국 민주화에 큰 역할을 했던 인물들과 함께 모란공원 내 민주 열사 묘역에 안장됐다. 그리고 김근태 의장이 1980년대 중반 군부독재세력으로부터 모진 고문을 받았던 이야기는 지난 2012년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정지영 감독이 연출하고 박원상과 이경영, 김의성 등이 출연한 사회고발 영화 < 남영동 1985 >였다.
피고문자를 가장 수치스럽게 만드는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