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3위 결정전에서 신유빈이 일본의 하야타 히나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3위 결정전에서 신유빈이 일본의 하야타 히나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탁구공, 듀스 포인트가 주는 압박감 속에서도 신유빈은 밝은 표정을 보여주었지만 게임 내용까지 그렇게 부드럽게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결국 금메달을 따낸 중국의 천 멍에게 완패한 준결승의 여파가 이번 동메달 결정전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한국 여자 탁구의 희망 신유빈(대한항공, 4번 시드)이 우리 시각으로 3일(토) 오후 8시 30분 사우스 파리 아레나4 테이블에서 벌어진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3번 시드의 하야타 히나(일본)를 상대로 1시간 12분만에 2-4(11-9, 11-13, 10-12, 7-11, 12-10, 7-11)로 패하는 바람에 4위에 머물러야 했다.

뒤집힌 두 번째 게임 아쉬워

첫 번째 게임에서 침착한 랠리 끝에 9-6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먼저 잡은 신유빈은 포핸드 크로스로 게임 포인트까지 만들어냈고, 과감한 바나나 플릭으로 두 포인트를 따라붙는 하야타 히나를 상대로 기다리는 선택을 통해 하야타의 백핸드 실수를 이끌어 내 첫 세트를 11-9로 가져왔다.

동메달 갈림길은 두 번째 게임 10-10 듀스 상황, 신유빈이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한 곳에서 만들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서브를 넣은 신유빈이 하야타의 백핸드 실수로 역전 포인트(신유빈 11-10 하야타)까지 이끌어냈지만 각도 큰 대각선 드라이브와 방향 전환 공격 변화를 보여준 하야타에게 연거푸 세 포인트를 내주는 바람에 11-13으로 두 번째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이렇게 아슬아슬한 고비를 넘지 못한 신유빈은 이어진 세 번째 게임에서도 10-9로 먼저 게임 포인트까지 올라섰지만 몸 중심이 흔들린 상태에서 백핸드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내리 세 포인트를 내주며 어두운 표정으로 돌아서야 했다. 특히 하야타 히나는 세 번째 게임 7-10의 열세를 12-10으로 뒤집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신유빈은 다섯 번째 게임을 듀스 끝에 12-10으로 따내며 마지막 희망을 이어나갔다. 여기서도 하야타 미나가 10-10 듀스까지 따라붙었지만 상대의 백핸드 바나나 플릭 실수를 침착하게 기다린 신유빈이 12-10으로 추격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다섯 번째 게임이 끝나고 오른쪽 어깨 통증을 심하게 느낀 신유빈은 결국 이어진 여섯 번째 게임에서 뒷심이 모자라 더이상 하야타 히나를 따라잡지 못했다.

하야타 히나의 백핸드가 길게 떨어져 5-7까지 따라붙은 신유빈은 작전 시간 이후 더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변화를 꾀한 하야타 미나의 높은 토스 서브와 테이블 양쪽 모서리를 번갈아 공략하는 스트로크를 좀처럼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하야타 미나의 동메달 결정 포인트는 신유빈의 포핸드 서브 리턴 실수로 완성됐다.

이제 신유빈은 동료들과 다시 뭉쳐 오는 6일(화) 오전 3시에 시작하는 여자 단체 16강 토너먼트에서 브라질을 만나게 된다.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단식 동메달 결정전 결과]
(8월 3일 토요일 오후 8시 30분, 사우스 파리 아레나4)

신유빈 2-4(11-9, 11-13, 10-12, 7-11, 12-10, 7-11) 하야타 히나

주요 기록 비교

# 자기 서브 포인트 획득 
신유빈 29점(1게임 5점, 2게임 4점, 3게임 6점, 4게임 4점, 5게임 6점, 6게임 4점)
하야타 히나 35점(1게임 4점, 2게임 5점, 3게임 7점, 4게임 7점, 5게임 5점, 6게임 7점)

# 연속 포인트 획득
신유빈 최다 4점(1게임 3점, 2게임 2점, 3게임 3점, 4게임 2점, 5게임 4점, 6게임 3점)
하야타 히나 최다 5점(1게임 2점, 2게임 4점, 3게임 5점, 4게임 4점, 5게임 3점, 6게임 4점)

◇ 여자단식 금메달 결정전 결과
천 멍(중국) 4-2(4-11, 11-7, 11-4, 9-11, 11-9, 11-6) 쑨 잉샤(중국)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탁구 신유빈 파리올림픽 하야타히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