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78kg 이상급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하윤이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78kg 이상급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하윤이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울 것 같았는데, 행복한 것이 먼저인 것 같아서..."

허미미(-57kg) 은메달에 이어 한국 여자유도를 빛낸 김하윤(안산시청)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긴 직후 한국 방송사와의 인터뷰 현장에서 환하게 웃으며 내놓은 소감도 인상적이었다. 8강에서 한판승으로 이긴 줄 알았다가 상대의 되치기 기술만 인정되어 패하는 바람에 패자 부활전으로 밀려났지만 김하윤은 실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뜻을 이룬 것이다. 

한국 여자유도 +78kg 대표 김하윤이 우리 시각으로 2일(금) 오후 11시 48분 아레나 샹 드 마르스 매트 위에서 벌어진 2024 파리 올림픽 여자유도 +78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오즈데미르 카이라(튀르키에)를 상대로 3분 27초 만에 한판승을 거두고 소중한 동메달을 따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김선영 선수가 동메달을 따낸 이후 여자유도 최중량급에서 24년 만에 메달 소식을 이어준 것이다.

김하윤의 '허벅다리 걸기+곁누르기' 기술 연결 놀라워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매트에 올라갈 꿈을 펼치기 시작한 김하윤은 16강 토너먼트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의 모리요 모이라를 만나 지도 3개에 의한 반칙승(공격 의도 없음 2회, 부정 공격 1회)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김하윤의 8강 상대는 브라질에서 온 베아트리츠 소우자였는데 정규 시간 4분이 다 지나고 골든 스코어가 곧바로 이어졌을 때 먼저 기술을 걸어 시원하게 한판승으로 끝나는 줄 알았지만 9초 만에 소우자의 모로 떨어뜨리기 절반 기술이 우선 인정되어 아쉽게 물러나야 했다.

아쉽게 패자 부활전으로 밀려난 김하윤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온 라리사 세리치를 상대로 단 55초 만에 번뜩이는 안다리 후리기 절반 포인트로 이겨서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것이다.

다시 자신감을 얻은 김하윤은 오즈데미르 카이라(튀르키에)를 상대로 3분 16초 만에 허벅다리 걸기 기술로 절반 포인트를 따낸 뒤 곧바로 곁누르기 기술을 연계시켜 3분 27초에 한판승을 따낸 것이다. 동메달을 확인한 김하윤은 손가락으로 도복에 붙은 태극기를 가리키며 아름다운 미소로 화답해 주었다.

이후 같은 매트에서 열린 남자유도 +100kg급 결승에 나선 김민종은 프랑스 유도의 전설 테디 리네르를 상대로 잘 싸웠지만 3분 44초 만에 허리후리기 기술에 넘어가는 바람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유도 +78kg급 결과 (8월 2~3일, 아레나 샹 드 마르스)

16강 ★ 김하윤 {골든 스코어 44초, 지도 3회 반칙 승} 모리요 모이라(도미니카 공화국)
8강  ★ 김하윤 {골든 스코어 9초, 모로 떨어뜨리기 절반 패} 베아트리츠 소우자(브라질)
패자 부활전 ★ 김하윤 {55초, 안다리 후리기 절반 승} 라리사 세리치(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동메달 결정전 ★ 김하윤 {3분 16초 허벅다리 걸기 절반 + 3분 27초 곁누르기 절반, 한판승} 오즈데미르 카이라(튀르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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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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