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개쩌는 남자가 된 사나이가 있다. 2022년 5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타이거 우즈였다. 그가 챔피언십 둘째 날, 첫 홀 두 번째 샷을 날리는 장면이 여러 통신사와 신문사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갤러리 코앞에서 샷을 치는 우즈의 모습은 끝내주는 그림이었으니까 말이다. 우즈가 골프채를 휘둘렀을 때 뒤에 늘어선 갤러리들이 저마다 폰을 꺼내들어 그의 샷을 담으려 한 건 자연스런 일이다.
그날 사진이 보도되고 예상치 않은 반응이 불거져 나왔다. 골프채를 휘두른 우즈보다 그 뒤의 어느 갤러리에게 관심이 쏟아졌다. 수많은 갤러리가 폰을 높이 들고 그의 샷을 찍으려 하는 가운데, 오로지 한 사내만이 폰을 보지 않고 있었다. 사내는 우즈가 그러했듯 맨 눈으로 날아가는 공을 지켜보고 있었다. 두 손으로 미켈롭울트라 맥주를 꼭 쥐고 있는 채였다.
골프를 좋아하는 중년 사내 마크 라레틱이 미켈롭 가이로 거듭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