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남자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논란이 뜨겁다. 2002년 한국축구의 영웅이자 K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HD 감독 홍명보가 어째서 축구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게 된 것일까. 그것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자마자 말이다.
논란의 출발은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전임 감독의 선임과 예고된 부진, 100억 원에 이르는 위약금을 발생시켰던 경질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뒤 파울로 벤투와의 재계약 대신 위르겐 클린스만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한 대한축구협회였다. 독일과 미국에서 감독으로써 낙제점을 받아든 그를 낙점한 데 대해 축구팬들이 비판을 쏟아냈으나 협회의 선임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전력강화위원회와 임원회의는 언제나처럼 정몽규 회장의 의중대로 움직였다는 비판이 나왔으나 곧 잦아들었다.
클린스만은 우려 그대로였다. 역대 최강의 전력이란 평가에도 졸전을 거듭했다. 월드컵은커녕 아시안컵조차 넘지 못했다. 조별예선에서 피파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와 비기고, 4강에선 요르단과 만나 무력하게 패배했다. 성적보다 더욱 참담한 것은 다음의 일이었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이 이례적으로 대표팀 밖까지 새어나오고, 협회가 황색언론의 갈등 보도를 발빠르게 인정했으며, 클린스만 감독이 부진을 두고 선수탓까지 하는 촌극을 빚은 것이다. 성난 여론 앞에 협회는 끝내 감독을 경질했다. 협회장이 퇴진해야 한다는 초유의 여론엔 무응답으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