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들 한다. 순진무구한 아이의 행동 근저에 어른에게서 보고 배운 것들이 자리한다는 말일 테다. 그러나 오로지 그뿐일까. 어른의 행동이 아이에게 전해지는 것처럼 아이의 행동 또한 여러 경로로써 어른들의 삶에 전해진다. 아이를 그저 어른의 축소판이라거나 아무것도 묻지 않은 결백한 존재로 대하는 시선으로는 세상에 존재하는 다종다양한 아이를 올바로 이해할 수 없는 법이다.
아이들은 자주 어른을 당혹케 한다. 모든 어른이 아이인 시절을 지내왔음에도 어른들은 아이일 적을 쉽게 잊는다. 학교와 사회에서 다듬어지고 깎여나간 어른들의 시각으로는 아이의 행동은 도통 이해되지 않는 것들 뿐이다.
다분히 자기중심적이고 호기심이 넘치는 아이들 중에서도 다른 아이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유별난 아이들이 있다. 가끔은 그 순진무구함이 다른 이들을 괴롭게 할 때도 있다. 심지어는 부모며 선생까지도 말이다. 그런 아이들을 어른들을 어떻게 대하여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