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12.12 군사쿠데타를 정면으로 다룬 김성수 감독의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한다. <서울의 봄>에서는 '1억 관객 배우' 황정민이 캐릭터 이름만 들어도 누구를 모티브로 했는지 금방 알 수 있는 군사반란의 수괴 전두광 역을 맡았다.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방송됐던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무빙>에서는 류승범이 은퇴한 블랙 요원들을 제거하는 임무를 가지고 한국에 온 프랭크를 연기하며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황정민과 류승범은 1970년생과 1980년생으로 10살의 나이 차이가 있지만 배우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시점은 비슷하다. 실제로 두 배우는 지금까지 세 편의 영화에서 연기호흡을 맞췄는데 첫 번째 작품은 바로 2001년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였다. 하지만 관객들의 뇌리에 가장 깊게 남아있는 작품은 역시 황정민과 류승범이 각각 광역수사대 반장과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연기했던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다.
황정민과 류승범은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부당거래> 사이에도 함께 출연했던 또 하나의 작품이 있었다. 특히 이 작품은 황정민이 주연 배우로서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할 때 개봉한 영화라 황정민과 류승범의 연기대결을 홍보 포인트로 삼기도 했다. 바로 황정민이 마약계 거물을 잡기 위한 집념에 사로잡힌 미치광이 형사, 류승범이 황금구역을 관리하는 마약 중간판매상을 연기했던 최호 감독의 2006년작 <사생결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