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사안에서 꼭 음모론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수십 년 전, 미국의 역사학자 리처드 호프스태터(Richard Hofstadter)는 음모론을 매사에 적용하는 사고방식을 '편집증적 정치스타일'로 설명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음모론에는 언제나 가열된 과장, 지나친 의심, 음모가 당연히 있을 거라는 인식과 감정의 판타지가 수반되어 있다(전상진, 한국사회학대회 논문집, 2009).
특정 부류의 음모론에 이끌리면 자기가 알고 있는 음모론과 다른 관점을 표방하는 의견에 대해서는 '말 같지 않다'라며 배척한다. 확증편향이다. 바로 그것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에 담겨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 중 '지구가 평면이다(Flat Earth)'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이끄는 몇몇 사람들 중 가장 유력한 인물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마크 사전트다. 유튜브 등 개인방송을 통해 마크는 우리의 지구가 크고 둥그런 평평한 땅이며 그 위에 하늘이 반원형 뚜껑처럼 덮여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