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페루: 보물을 품은 그곳으로>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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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페루 정부는 바닷물과 바다생물의 건강성을 위해 어업방식을 옛날식 아니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유지하도록 규제하는데, 페루 어부들도 정부의 정책에 부응한다. 마구잡이로 바다생물들을 대량포획해 일확천금을 벌고 싶은 의욕을 가진 어부라면 이곳 페루 해안가에서 어부로 살기 어려울지 모르겠다.
다음으로 소개되는 것은 나스카 문명인의 회화(?) 작품이다. 나스카인들은 땅에서 높이 날아올라야만 전체 그림을 조망할 수 있을 만큼 몹시 거대한 그림을 사막의 땅에 그려놓았다. 도대체 어떤 공중부양기술을 사용하였기에 그같이 조형미 가득하고 균형 잡힌 그림을 대규모로 제작할 수 있었을까,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림이 제작된 시대로부터 수천 년이 지나기까지 인류는 나스카인의 공중부양기술 혹은 비행기술의 수준을 알아내지 못했다.
세 번째 보물은 잉카 문명에서 불멸의 존재로 추앙받았다고 알려져 있는 큰 날짐승 '안데스콘도르'다. 날개를 한껏 펼치면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의 길이가 3미터에 달하는 이 커다란 새는 평생 한 배우자에 충실하여 살다가 배우자를 상실했거나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직감했을 때 날개를 펴지 않은 채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진단다. 그렇게 협곡으로 추락한 안데스콘도르의 주검이 당시에 인간 누구에게도 발견된 적이 없었던 탓인지, 잉카인들은 안데스콘도르가 절벽 바닥에서 부활해 다시 하늘로 날아올라 새로운 생을 시작한다고 믿으며, 그들을 신성시했다.
네 번째 보물은 도대체 어떻게 저다지도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무덤을 축성했는지, 그 의도와 방법을 알 수 없는, 깎아지른 벼랑 위쪽에 선 채로 붙어있는 '카라히아 석관'이다. 그리고 다섯 번째 보물은 잉카족이 그곳을 점령하기 전 그 땅을 차지하고 살았던 차차포야인이 건설한 쿠엘랍 요새인데 잉카족의 건물과는 다른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다. 페루 정부는 군데군데 부서진 채 남아있는 이 요새를 자국만의 보물이라기보다는 인류 전체의 보물로 보존코자 깊은 관심과 정성을 기울인다.
여섯 번째 보물은 지구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티티카카 호수다. 이 호수 주위에는 21세기 현재 페루의 몇몇 원주민들이 인류문명과 거리를 둔 채 자신들의 부족 전통을 유지하며 명맥을 이어간다. 페루 정부와 페루 국민들은 이 소수 원주민들의 삶을 지극히 존중하며, 이들의 비문명적·반문명적 삶의 방식에 쓸데없이 간섭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페루의 일곱 번째 보물로 소개되는 것은 이 영화를 보기 시작할 때부터 기대했던 바로 그것, '마추픽추'다. 산꼭대기에 의젓하게 펼쳐진 마추픽추는 거기를 방문하는 사람들마다 경탄해 마지않는 잉카의 위대한 건축물이다. 마추픽추를 실물로 마주한 적 없는 사람들조차 마추픽추의 아름다움과 견고함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어떤 이에겐 마추픽추가 버킷 리스트 중 한 항목일 수도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페루 보물>은 드디어 여덟 번째 보물로 나아간다. 그것은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는 곳, 페루의 열대우림 '아마조니아'다. 그런데 페루의 열대우림은 페루만의 것이 아니며 다만 인류의 것만도 아니다. 인류가 존재하기 전부터 지구의 생명과 생태계를 관장해온 '지구의 허파'다. 이 열대우림의 건강상태가 지구 전체의 기후환경에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