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역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역사 방역을 하고 있다. 이희훈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전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경계를 해야하는 시점이다. 이에 맞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부분에 대한 준비를 해야한다는 부분을 주로 논의했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시점(1월 20일)으로부터 두 달이 지났다. 상황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예측은 앞으로도 어렵다. 조금 더 명확해진 건 이젠 장기전을 준비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21일 오전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8 확진자는 총 8799명이다. 전날에 비해 147명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가 다시 세 자릿수로 오르는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104명으로 늘어났다(21일 오후 2시).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1일 오전에 열린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부분에 대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좀더 일상화 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여러가지 제도적인 준비들과 현재 상황에 맞는 지침 개발에 대한 노력들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두 달, 총리의 담화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오후에 발표한 담화문에서 "지금은 결코 긴장을 늦추거나 마음을 놓을 때가 아"니며 "불씨가 남아 있는 한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리고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체육·유흥시설은 앞으로 보름간 운영을 중단해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4월 6일로 연기된 개학을 앞두고 고삐를 바투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무엇보다 국외의 사정이 매우 나쁘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시스템 사이언스 엔지니어링센터(CSSE)와 통계사이트인 '월도미터'(Worldometer)에 따르면, 전 세계 166개 국가 및 지역(섬 등 포함)에서의 확진자가 27만7355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는 1만 1491명이다. 유럽의 확산세는 무서울 지경인데, 특히 이탈리아는 누적 확진자 수가 4만 7021명, 사망자는 403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627명이 증가했다.
왜 전세계의 상황판을 들여다 봐야 하느냐면, 그것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되기 때문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책위원장)는 지난 18일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은 도미노와 같다고 볼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유행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끝난 게 아니다. 도미노처럼 다른 나라에서 돌다가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엄청난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 내부 단속에 나서는 한편 외부의 변화에도 기민히 대처해야 한다. 어쨌거나 상당히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장기전에서 중요한 건 체력이다. 버텨내야 한다. 이럴 때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소식들은 의외로 큰 힘이 되어준다. 확실히 사람들에게 가장 큰 힘을 줬던 주체는 '연예인(을 비롯한 스타)들이 아니었나 싶다.
강다니엘, 강호동, 고소영, 고아라, 공유, 그레이, 기안84, 김고은, 김나영, 김동완, 김범수, 김보성, 김사랑, 김수현, 김우빈, 김연아, 김영철, 김제동, 김종국, 김준현, 김태균, 김혜수, 김혜은, 김희선, 다니엘 헤니, 레드벨벳(슬기, 조이, 예리, 아이린), 마동석, 박나래, 박명수, 박미선, 박보영, 박서준, 박신혜, 박해일, 박효신, 방탄소년단 슈가, 백지영, 변정수, 비아이, 사이먼 도미닉, 서장훈, 선미, 설경구·송윤아, 소유진, 소지섭, 손예진, 송가인, 송강호, 송중기, 수애, 수지, 슈퍼주니어, 신민아, 아이유, 안선영, 염정아, 유세윤, 유재석, 유해진, 이경규, 이민호, 이사배, 이수, 이승기, 손나은, 유노윤호, 윤세아, 이병헌, 이서진, 이시언, 이시영, 이승환, 이영애, 이정재, 이종석, 이혜리, 장성규, 장혁, 전지현, 전현무, 정려원, 정우성, 정인선, 정해인, 조보아, 조수빈, 주지훈, 준호, 지창욱, 차은우, 청하, 최수종·하희라, 트와이스 다현, 하하·별, 한지민, 한혜진·기성용, 함소원, 헤이즈, 현빈, 혜리, 홍진영, 홍현희·제이쓴 등
코로나19 유행 이후 연예인들은 기부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랑의열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성금을 기탁하거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수익금을 창출해 기부이 나섰다. 가수들은 음원 수익을 기부했다.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선행에 나선 것이다. 이들의 후원금은 면역력이 취약한 아동과 노인 및 소외 계층을 돕는 데 쓰일 것이다. 또, 방역물품이 절실한 의료 현장에 전달됐다.
모두에게 한꺼번에 칭찬을 보낸다
실제로 기부 행렬에 참여한 스타들의 이름을 모두 나열하게 어려울 정도로 많은 참여가 있었다(위의 명단은 완벽한 것이 아니라는 걸 밝힌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지고 있으리라. 이런 움직임은 마음속에 온기가 돼 생각보다 큰힘이 된다(또, 기부 액수를 기재하지 않은 건 자칫 '비교'라는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이시언의 기부액을 둘러싼 몰상식한 이들의 무례함은 지탄받아야 마땅했다).
그밖에도 다수의 연예인들이 임대료를 대폭 인하하거나 아예 받지 않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들의 선한 동기는 시민들의 '연대 의식'을 자극해 '착한 건물주' 운동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정치인들이 밥그릇 챙기기에 여념없는 촌극을 연출하며 시민들이게 '정치혐오'를 전염시키고 있는데, 그에 반해 연예인들은 기부 등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널리 전파하고 있는 중이다.
유례없이 어려운 시기, 스타들은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같이 힘을 내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고 끊임없이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사람들은 스타들이 건넨 따스한 손길을 느끼며 오늘을 견딜 에너지를 떠올린다. 그러므로 저 명단에 포함(되어 있지 않더라도 기부 행렬에 합류)된 모두에게 한꺼번에 칭찬을 쏟아 보낸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너의 길을 가라. 사람들이 떠들도록 내버려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