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네 반찬>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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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의 기부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다른 수해 지역에서도 김치를 기부해 달라는 요청이 쏟아졌고, 이를 차마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회사에서는 계약 위반에 걸려서 안 된다고 만류했지만, 결국 김수미는 자신의 고집대로 김치를 다 실어서 기부를 했다고 한다. '역시 김수미!'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일화다. 자신의 손해도 불사하는 따뜻하고 통 큰 마음씨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도리가 없다.
또, 지난 2011년 1월에는 '사랑의 김치나누기' 행사를 얼어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일 <수미네 반찬> 제작진은 김수미와 셰프들이 전라남도 신안군에서 김치 2천 포기를 담근다고 밝혔는데, 그 김치는 국내 및 해외 시청자 및 독거노인에게 전달된다고 한다. (방송은 12월 초로 예정돼 있다.) 이렇듯 김수미는 자신의 요리 재능을 어떻게 활용해야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현재 <수미네 반찬>의 레시피를 엮은 동명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레시피북이 이런 인기를 끄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칼럼니스트 김교석은 "수많은 집밥 책 중에서 유독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손맛에 대한 신뢰뿐 아니라, 김수미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센 캐릭터의 매력과 인생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높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SBS
MBC <전원일기>에서 '일용 엄니' 역을 맡아 20대의 꽃다운 나이에 할머니 분장을 해야 했던 김수미는 개성있는 배우였지만 대중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영화 <마파도>(2005)를 통해 자신만의 센 캐릭터를 장착하며 주연 배우로 우뚝서며 최고의 전성기를 달렸다. 영화, 드라마, 시트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했고, 작품마다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예능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드높이고 있다.
이미 최고의 스승인 김수미를 SBS <집사부일체>가 내버려둘 리가 없었다. 강력한 포스를 발산하며 등장한 김수미는 진솔하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다. 김수미 편은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김수미는 사부(師父)다운 사부라는 찬사를 받았다. 살아 온 인생으로 스스로를 증명한 김수미, 그가 제자들에게 건넨 마지막 인사로 글을 끝맺고자 한다.
"인생에는 너희같이 한창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끝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내가 사는 날까지 큰 건 못해도 음식이든 뭐든, 나를 아는 사람이 내가 조금 거들어줘서 잘 할 수 있다면 계속 요렇게 하면서 살다 맺을 거야. 나는 정말 행복했어. 고마웠어. 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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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길을 가라. 사람들이 떠들도록 내버려두라.